과거는 잊어라. 16년만에 환골탈태한 혼다 ‘패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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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미드사이즈 크로스오버 패스포트(PASSPORT)가 돌아왔다. 2018 LA 오토쇼를 통해 공식 데뷔한 패스포트는 과거 암울한 역사를 잊은듯 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혼다 SUV 계보에 있어서 패스포트는 큰 비중을 차지한 모델로 기억된다. 초대 패스포트는 90년 당시 트럭과 크로스오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스즈(ISUZU)와 혼다의 파트너쉽 아래에서 태어났다. 승용차 위주 모델 전략을 펼친 혼다는 새로운 시장 진입을 위한 크로스오버 모델이 필요했고, 이 부분을 이스즈의 힘을 빌렸다.

1세대 패스포트는 이스즈 로데오의 배지만 바꾼 버전이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판매됐으며 미국 인디애나주에 자리한 스바루 이스즈 조립공장에서 만들어졌다. 1998년 등장한 2세대 패스포트 역시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졌고 역시 이스즈 로데오를 베이스로 했다. 2세대 모델을 끝으로 혼다는 2002년 이스즈와의 파트너쉽을 끊고 자체 기술로 파일럿을 만든다. 그리고 패스포트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오프로드 성능이 돋보였던 패스포트는 나름 마니아층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난 2010년 2세대 모델 플랫폼에 생긴 녹과 관련된 대량 리콜 사태로 인해 혼다는 적지 않은 손해를 입기도 했다. 아마 혼다로서는 패스포트가 그리 반갑지 않은 모델일지도 모른다.

2018 LA 오토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혼다 패스포트

16년이 지난 지금, 3세대 모델로 거듭난 패스포트는 전혀 다른 모델로 보인다. 이 차는 혼다 CR-V와 파일럿 사이에 자리하게 되며, 이로써 혼다는 나름의 SU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신형 패스포트는 험로 주행을 위해 튜닝된 모노코크 프레임에 독립형 서스펜션과 혼다의 최신 항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i-VTM4’가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최대 70%의 동력을 뒷바퀴로 보내고, 다시 뒷바퀴 좌우로 각각 100%의 힘을 나눌 수 있게 해 험로 주행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트렁크 아래 별도의 수납공간을 갖췄다. Photo=HONDA news

패스포트는 미국 혼다 R&D 센터에서 개발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조준했다. 혼다의 최신 SUV 디자인 테마가 적용된 디자인은 패스포트를 보다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만들어냈다. 얼핏 리틀 파일럿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CR-V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풀 LED 헤드램프와 무광 검정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 차가 지향하는 바를 읽게 만든다.

심플한 인테리어 디자인. 기능을 한데 모아 다루기 쉽게 했다. Photo=HONDA news

최고출력 280마력을 내는 V6 3.5리터 엔진은 혼다의 최신 9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린다. 여기에 혼다의 최신 안전 장비인 혼다 센싱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인테리어는 개방감이 뛰어나다. 가로형 배치 디자인은 대시보드 중앙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그 아래로 공조 장치와 각종 수납공간을 놓았다. 기어 체인저는 최근 혼다에서 자주 사용하는 버튼식을 달았다.

패스포트는 혼다 CR-V와 파일럿 사이에 자리한다

한동안 5인승 미드사이즈 시장에서 모델 가뭄을 겪은 혼다에 단비처럼 찾아온 패스포트. 과거의 불명예를 씻고 CR-V와 같이 히트를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