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비밀스러운 관광지인 연방준비은행 지하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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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세계를 움직이는 도시다. 뉴욕이 한때 미국의 수도였고 지금도 국제연합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관이 많다. 또한 뉴욕은 전세계인이 가고 싶어하는 도시 1~2위에 들어 가는 관광도시이다. 그러나 뉴욕에는 이 기관들 가운데 특별한 관광거리가 있다. 그 가운데 한 곳이 바로 미국과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핵심인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이다. 연준의장의 말 한마디로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는 그 무소불위의 경제권력의 정점인 소위 FRB로 알려진 바로 그 기관이다.

사실 연방준비은행과 관광은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뉴욕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관광시설인 연방준비은행의 금고가 있다.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화폐박물관과 함께 지하금고를 볼 수 있다.  1층에 있는 화폐박물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돈과 함께 위조지폐 감별법 등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파쇄된 엄청난 규모의 돈 덩어리는 인간의 돈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이다. 또한 2002년 당시 쇼더비 경매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인 759만달러에 팔린 (액면가는 20달러) ‘더블 이글’ 골드코인이 눈길을 끈다. 이 코인은 개인소장품이지만, 이 곳에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연방준비은행 금고 관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지하 5층에 보관된 7천톤의 금궤 (액수로는 360 billion 달러의 가치라고 한다) 이다. 깊이로는 지하 24미터에 해당된다. 관광객들은 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금궤를 눈으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창살 사이로 금궤를 만져볼 수도 있다. 지하철보다 아래쪽인 암반층에 위치해 있는 이 보관소(Gold Vault)는 그 철통 같은 방어벽 뿐만 아니라 입구의 문의 두께, 방 전체가 90도를 회전시켜야 열리는 등 그 금의 값어치 만큼이나 이야기 거리가 많다.

수많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된 미국 정부의 금 보관 보물창고 바로 그 곳이다. 특히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3>에서 이 곳은 잘 소개된 바 있다. 영화에서 악당들이 굴을 통해 침투하여 트럭에 금괴를 훔쳐 나오는 곳의 실존 장소다. 이 곳에 있는 금들은 모두 미국 정부의 소유는 아니다. 금괴의 많은 양은 외국의 중앙은행이나 국제기관의 소유로, 이 곳에서 대신 보관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보관 중인 금괴의 시가는 약 1000억 달러(약 100조 원)를 넘는다고 한다. 금의 무게로는 약 7천톤이며 이 무게는 2t 트럭 3천대 분이 넘는다. 따라서 영화에서와 같이 수십대의 트럭으로 금을 모두 훔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국 정부가 이 곳에 보관 시킨 금괴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부의 재산을 동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국 정부가 미국내 이란의 재산 동결시 이 금고에 든 금괴의 이동을 금지 시킨 일은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정부가 이 곳에 금괴를 보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량의 금을 사고 파는 행위가 대부분 뉴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위험하게 금을 옮길 필요 없이 대금과 서류상 소유권만 주고 받으면 되는 것이다. 중국이 아무리 많은 양의 미국 달러를 자국 금고에 쌓아 놓아도 그것은 아무 때나 미국 정부가 종이에 찍어낼 수 있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금괴는 언제든지 통용이 가능한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중국이 커진다고 해도,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일부 은행가들의 주장이다.

사실 미국의 금괴는 이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는 지역별로 12개의 FRB 디스트릭이 있고 각 디스트릭의 중요 도시에 지하 창고와 금괴가 있다. 일부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군부대에 별도로 보관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것은 2012년 10월 테러리스트가 폭파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미수에 그친 미국의 부와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 FRB의 금괴이다. 관광객들은 1개의 방을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안으로 그와 같은 방이 122개나 있다고 한다. 24시간 무장경호원이 상주하는 이 방에서는 사진 촬영은 물론 종이에 하는 메모도 금지가 된다.

당연히 이곳의 관광은 가이드와 함께 들어가야 하며 미리 인터넷으로 등록하여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은행이 문을 여는 주중 11시 15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여섯 차례 가이디드 투어가 열린다. 투어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각 투어는 25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인터넷으로 www.newyorkfed.org 에서 미리 신분을 등록하고 입장권을 프린트해야 한다. 보통 2~3개월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끔 예약 취소가 나면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받는 당일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 곳에 가려면 로우어 맨해튼 파이낸셜 디스트릭의 33, liberty Street에 있으며, 주차가 극히 어렵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지하철로 Fulton Street 에서 내리면 된다. 뉴욕에 올 기회가 있다면, 연방준비은행 관광은 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던 혹은 돈을 돌처럼 보는 사람에게던 이곳은 특별한 곳이다. 전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 곳에서 금덩어리 구경을 마친 후, 인근의 Wall Street를 거닐고, 한국전 기념비가 있는 베터리 공원,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의 돈이 몰리는 새로 지은 프리덤 타워와 9.11 메모리얼에 들려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