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국민 세단’, “SUV 게 섰거라”

2018 캠리, 어코드 쟁탈전
캠리, 첨단 사양 넣고 공간은 줄여
어코드, 터보엔진으로 스포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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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이 설자리를 만들어라”

미국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세단을 꼽으라면 단연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최상위 리스트에 오른다. 판매량도 판매량이지만 30년 넘게 인정받은 안정성과 잔존가치, 서비스 등은 높은 만족도로 이어져 ‘국민 세단’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와 올해 낮은 개스비에 힘입어 SUV와 트럭 위주로 판매가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출퇴근과 일상용 세단의 인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캠리와 어코드가 2018년 모델을 각각 선보이며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차종의 업그레이드 사양과 특징을 정리한다.

8세대 캠리

캠리의 최근 모델 변경의 핵심은 스포츠카의 느낌을 강조해 20~30대 운전자들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내년 모델은 내부 공간을 소폭 줄이는 대신 좌석 위치를 바닥으로 더 내려 승차감에 재미를 더했다. 4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8단 자동변속 기어를 택해 역시 ‘운전맛’을 첨가했다. 6기통 엔진은 XLE, XSE 모델에 추가 사양으로 제공하며 LE, SE, XLE 모델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옵션으로 내놓았다.

외관 전면부에는 ‘카타마란’ 스타일에서 착안했다고 도요타는 설명하고 있다. 카타마란은 두개의 축으로 이뤄진 보트에서 생겨난 콘셉트로 더욱 안정감과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다. 외관 앞뒤에는 기존의 곡선에 더 강조를 더해 차량은 더 크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내부의 가장 큰 변화는 렉서스나 도요타 아발론에서 보던 굵직하고 넓은 대시 보드. 캠리는 패널에 스크린 주변으로 모든 조작기능을 모으고 굵은 선으로 컵 홀더 윗 부분을 마감해 유럽이나 고급차의 느낌을 가미했다는 것이 차 평론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뒷좌석도 앞좌석 처럼 바닥으로 내려 앉은 상태에다가 다리 공간도 소폭 줄어 처음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첨단 기능으로는 L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엔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8인치 스크린)’을 장착했다. 흥미로운 것은 대세가 되고 있는 ‘애플 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도요타 측은 고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정밀한 검증이 없는 외부 앱을 차용하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캠리는 자체 내비게이션 앱(3년 무료)을 다운 받아 이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도요타만의 시스템으로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하겠다는 셈이다.

8세대 캠리의 가격은 2만3495달러에서 3만4950달러 사이다

10세대 어코드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카앤드라이브’에서 매년 집계하는 10 베스트 차량에 무려 31번 오른 어코드는 소비자들의 끈끈한 믿음으로 캠리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2018년 모델을 선보인다. 이번 어코드는 기존의 6기통 엔진을 더 이상 채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신 1.5 또는 2.0 터보 엔진을 후드아래 넣었다. 1.5터보는 기존의 4기통 엔진에 비해 7마력이 오히려 높다. 시빅이나 CR-V 엔진보다는 소폭 힘을 더 실었지만 연비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포인트다.

2.0 터보 엔진은 306마력으로 기존 차량들에 비해서 마력을 높였다.

트랜스미션은 6단 변속기어를 택했지만 2.0 터보에는 10단 자동 기어를 도입해 역시 스포츠카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결국 캠리와의 차별성, 닛산, GM 등 경쟁 차종보다 독특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 10세대 어코드의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어코드의 변신이 향후 세단의 변화 방향을 예감하게 해주는 징조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실제 어코드는 외관과 내부 사양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동안 큰 변화없이 이어져 왔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어코드는 LX, EX, EX-L, 투어링 등의 모델을 선보이며 대시보드 스크린은 6인치로 키웠다. 가격대는 2만2455달러에서 3만7000달러로 구성됐다.

최인성 기자

2018년 캠리를 더 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