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르스 다음엔 누구? 불 붙은 수퍼 스포츠 SUV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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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우르스(Urus)를 공개하면서 20만달러대 초호화 SUV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우르스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람보르기니가 지칭한 ‘수퍼 스포츠 SUV’라는 슬로건. 앞으로 어떤 수퍼카 브랜드에서 이 같은 장르의 수퍼 스포츠 SUV들이 등장하게 될까?

먼저 우르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우르스는 출시 자체로 벤틀리 벤테이가가 가지고 있던 세계 최강의 SUV라는 타이틀을 새로 썼다. 우르스라는 이름은 람보르기니의 전통적인 작명법인 황소의 이름에서 따왔다. 다만 투우에서 명성을 떨친 히어로가 아닌 ‘오록스(Aurochs)’라는 고대에 존재했다는 거대한 황소 이름을 사용했다.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우르스의 인테리어. Photo=Lamborghini news

우르스의 디자인은 지난 2012년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컨셉트를 기반으로, 근육과 각 등을 살려 보다 터프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우르스의 옆모습은 SUV라기 보다 수퍼카의 라인이 살아있다. 그 중 하나로 전설의 람보르기니 카운타크가 지녔던 각이 진 휠하우스가 우르스에서 환생했다.

우르스는 같은 폭스바겐 그룹내 수퍼카 브랜드인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등과 함께 사용하는 ML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됐다. 그만큼 퍼포먼스에서 검증된 부분들이 기대된다. 엔진은 V8 4.0리터 트윈터보를 달고 최고출력 641 마력을 내며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된다. 시속 0에서 62마일 가속까지 약 3.6초에 도달하는 성능으로 V10급 수퍼카가 부럽지 않다. 이 같은 힘을 제어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륜에 10피스톤, 후륜에 6피스톤급을 달아 강력한 제동력을 확보했다.

SUV 디자인에 수퍼카의 날렵함을 더한 우르스. Photo=Lamborghini news

우르스는 SUV의 기능과 수퍼카의 성능을 겸비했기에 다양한 주행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스트라다(도로)’, 스포츠, ‘코르사(트랙)’, ‘테라(비포장)’ 등을 고를 수 있고 비포장 또는 눈, 모래 길 주행 모드가 되면 지상고를 높여 주행을 돕는다. 우르스의 가격은 17만1천429유로(약 $200,000)로 여느 수퍼카와 다르지 않다.

벤틀리 벤테이가 역시 무시 못할 수준의 수퍼 SUV. Photo=Bentley news

우르스에게 강자의 타이틀을 내줬지만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벤틀리 벤테이가 역시 여전히 무시 못할 수준. 벤테이가는 지난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 한 이후 수퍼 럭셔리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벤테이가에는 벤틀리 특유의 6.0리터 W12 트윈터보 엔진이 달려있고 최고출력 600마력을 자랑한다.

우르스가 성능 위주의 구성과 디자인을 지녔다면 벤테이가는 최고의 고급성으로 승부를 건다. 벤테이가의 얼굴은 벤틀리의 상징인 트윈 서클 헤드램프와 그릴을 통해 패밀리 라인을 표현했고 보디 레이아웃은 SUV와 고급세단의 경계를 잘 아우른 디자인이 돋보인다.

최고급이라는 표현도 모자란 벤테이가의 인테리어. Photo=Bentley news

벤테이가는 최고급 맞춤형 인테리어로도 유명하다. 17가지의 가죽 컬러와 함께 7가지 우드 컬러를 고를 수 있다. 게다가 센테페시아 중간에 달린 시계도 명품 ‘브라이틀링’이 달려있고 옵션으로 더할 수 있는 ‘뮬리너 투르비옹’을 고르면 8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를 달 수 있다.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벤테이가는 분명 $229,100라는 값어치를 하고도 남는다.

애스톤마틴 DBX 콘셉트. Photo=Aston martin news

그런데 페라리를 비롯 애스톤마틴, 심지어 롤스로이스까지 람보르기니와 벤틀리의 경쟁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페라리의 경우 CEO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단연코 SUV를 만들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지만 페라리판 ‘크로스오버’에 대한 표현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유럽 디자인 펌인 ‘에스피디자인’에서 페라리 SUV에 대한 예상도를 공개했다. 이들은 GTC4 루쏘를 기반으로 지상고를 높이고 SUV 스타일을 가미했다. 아직까지 추측이긴 하지만, 유럽내 자동차 전문 기자들은 페라리의 SUV는 루쏘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애스톤마틴은 조금 현실적인 그림을 내놓고 있다. 애스톤마틴은 지난 8월 자사의 SUV 모델인 DBX의 최종 디자인을 공개하고 출시 계획도 밝혔다. DBX는 지난 2015년 제네바오토쇼에서 컨셉트 모델로 공개된 이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최종 디자인이 나온 것. DBX에는 V8 4.0 트윈터보 엔진이 달릴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 구동과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도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DBX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드네임 ‘컬리넌’, 롤스로이스가 만든 SUV는 어떤 느낌일까? Photo=Rollsroyce news

롤스로이스 역시 ‘컬리넌’이라는 코드 네임으로 알려진 SUV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어떤 이름을 붙일지 정해지지 않았다. 스파이샷으로 공개된 롤스로이스의 SUV는 6.6리터 V12 엔진이 달릴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 제네바 모터쇼 공개를 예상하고 있다. 20만 달러가 넘는 수퍼 스포츠 SUV들의 시대에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성능, 품질, 디자인…, 어쩌면 보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수퍼카와 다른 색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

‘우르스’가 좋은건 잘 알죠. 그런데, 내가 살 수 있는 차량은 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