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한국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랜드와 손잡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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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견기업 바디프랜드가 세계적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론칭쇼를 열고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와 함께 만든 안마의자 LBF-750을 공개했다. 지난해 5월 두 회사가 라이선스 협약을 맺은 지 1년 만이다.

람보르기니가 헬스케어 분야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며, 람보르기니는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다.

바디프랜드가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만든 안마의자 LBF-750. [사진 바디프랜드]<br>

이날 공개한 제품은 람보르기니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곳곳에 적용했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직선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표현하고자 했고, 파란색과 노란색 등 수퍼카의 과감한 색상을 어두운 색 위주였던 안마의자에 사용했다. 가죽 시트엔 람보르기니 시트의 육각형 모양을 그대로 새겼다. 제품을 켜고 끌 때 실제 람보르기니의 배기음이 그대로 나오는 점도 이채롭다.

마사지 모듈의 경우 안마의자 가운데 처음으로 3D(차원) 기술을 적용했다. 위ㆍ아래 혹은 좌우로만 마사지하던 데서 벗어나 마사지 볼이 몸의 굴곡을 깊게 파고든다. 무선 리모컨이 사용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몸 상태에 맞는 마사지를 제공하는 등 총 23개 기능을 갖췄다.

바디프랜드는 람보르기니와의 이번 협업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안마의자는 한국과 일본 등 안마 문화가 발달한 아시아권 위주로 시장이 만들어져 있다. 그 외 지역에선 아직 낯선 물건인데,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출시를 계기로 북미와 유럽,중동시장도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와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이날 론칭쇼 행사장에서 차례로 만났다. 두 회사는 밀라노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뉴욕과 두바이, 상하이에도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왼쪽)와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지난달 31일 밀라노에서 열린 론칭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바디프랜드]

-두 회사가 협업을 한 이유는.
박: “안마의자 사업을 10년 넘게 하면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으로 키웠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안마의자를 잘 모르는 해외에서 판매를 끌어낼 또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람보르기니는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최고의 수퍼카 브랜드다. 단순히 브랜드만 빌리는 게 아니라 공동 개발해 누구나 갖고 싶은 안마의자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바시: “바디프랜드 제품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의자가 아니라 과학적 연구를 통한 의학적 도움을 주는 의자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람보르기니가 평소에 추구하는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회사라 판단했다.”

-평소에 추구하는 람보르기니의 전략이 뭔가.
바시: “3가지 중요한 전략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 생산은 우리의 여러 활동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차를 넘어 람보르기니라는 브랜드 자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분야의 뛰어난 회사들과 협업을 한다. 또 하나의 전략은 럭셔리함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이들이 해 본 적 없는 시도로 미래를 설계하자는 것이다.”

-두 회사 간 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박: “2016년 말에 바디프랜드 직원들이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본사를 찾아갔다. 이름도 모르는 회사가 특이한 의자를 소개하니 얼마나 생소했겠나. 몇 시간 기다려도 만나기 어려웠지만, 수차례 찾아가기를 반복해 결국 만났다. 만남이 성사된 이후에는 제품 개발까지 과정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밀라노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론칭쇼에서 방문객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바디프랜드]

-디자인 개발은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

바시: “디자인 개발 과정은 바디프랜드가 낸 아이디어를 서로 조율하는 과정이었다. 람보르기니의 DNA가 박힌 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었고 결과물에 만족한다. 특히 안마의자의 다리 부분에 자동차의 실루엣을 제대로 구현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번 제품을 위해 생산 방식도 바꿨다고 들었다.

박: “그동안 안마의자의 90% 이상을 인건비 등의 문제로 거의 중국에서 생산했다. 세계 시장에 내놓으려면 지금보다 품질이 높아야 하는데 중국 생산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로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 충남 공주에 이번 달에 공장을 연다.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1년에 2만대 정도 생산할 거고, 이 외 고급 사양의 제품은 앞으로 한국 공장에서 만들려고 한다.”

-해외시장에선 어떤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나.

박: “흔히 서양인은 마사지를 안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마사지 샵에 가거나 안마의자를 쓰는 건 아시아 쪽이 많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지역의 소비자도 마사지에 관심이 많고 실제 기계를 체험하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아직 제대로 나선 회사가 없어 시장 공략을 안 했을 뿐이지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본다. 옛날부터 마사지는 어디에나 자연적으로 있었고 우리는 그걸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발전시킨 회사다. 안마의자만 잘 사용해도 건강수명을 10년 연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궁극적 목표다.”

밀라노=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출처: 미주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