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110주년 기념 모델 ‘라 부와튀르 느와르’ 이름 속 숨은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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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네바 오토쇼에서 베일을 벗은 라 부와튀르 누와르. Photo=Bugatti media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2019 제네바 오토쇼.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받은 차는 단연 부가티의 신차 ‘라 부아튀르 느와르’였다.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긴장하게 만든 수퍼카는 단연 부가티 치론이었다. 그리고 부가티 디보가 그 뒤를 이었다. 치론과 디보를 뛰어넘는 부가티의 신차가 등장한다고 했을 때 부가티 마니아들의 관심은 온통 제네바로 쏠렸다.

오직 1명을 위해 존재하는 부가티의 가치. Photo=Bugatti media

이 차는 올해 부가티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전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부가티라는 명예를 가졌다. 라 부와튀르 느와르는 부가티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모델로 통했던 타입 57SC 아틀란틱 쿠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아틀란틱 쿠페는 부가티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의 아들인 진 부가티가 디자인에서부터 설계까지 맡을 정도로 부가티 가문의 내세울만한 보배였다. 57SC 모델은 지난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약 4대만 만들어진 당시 최고급 쿠페였다. 진 부가티는 57SC 4대 모델 중 하나를 탔고 이것을 ‘라 부와튀르 느와르’라고 불렀다. 그 뜻은 ‘검정차’라는 것으로 지금 보는 신차가 검정옷을 입은 이유다.

57SC 아틀란틱 쿠페와 함께 선 라 부와튀르 느와르. Photo=Bugatti media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이 차의 가격이다. 보통은 오토쇼에서 공개 후 첫 소비자가 나타나지만, 라 부와튀르 느와르의 소장 가치는 그 이전에 이미 빛났다. 이 차는 한 부가티 애호가에게 약 198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이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모델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 스웹테일을 뛰어넘는다. 이제 이 기록은 라 부와튀르 느와르의 것이 됐다.

역대 부가티 중 가장 멋진 뒷모습을 가졌다. Photo=Bugatti media

판매자의 신원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언론계에서는 포르쉐 창업자의 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이 차를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그가 부가티를 소유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의 최고 경영자를 거쳤다는 점이다. 부가티에 대한 남다른 애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외관과 함께 엔진은 부가티의 자랑인 W16 8.0리터 엔진을 달았다. 이를 통해 만들어내는 힘은 무려 1500마력에 이른다.

클래식하고 우아한 레이아웃과 독특한 헤드램프 디자인은 기존 부가티의 것과 차이가 있다. 부가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라 부와튀르 느와르. 비록 실제 도로에서 보기 쉬운 부가티는 아닐지라도 110년 부가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모델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