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차박용 자동차 고를 때, 전기차가 대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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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용 자동차로 전기차가 큰 인기를 끄는 추세다. 유틸리티 모드를 갖춘 2020 기아 니로 EV Photo=KIA media

지난 여름, 생애 첫 차박 캠핑을 떠났던 A 군은 다시는 차박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만큼 고생스러웠으며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었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사막 근처 캠핑장에서의 더위와 싸움이었다. 콤팩트 SUV를 가진 A 군은 나름 시트를 모두 눕히고 쿠션을 까는 등 차박 준비를 꼼꼼하게 했다. 하지만 한낮 동안 달궈진 차량 내부는 이내 식지 않았다. 여기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있으니 정체 모를 벌레들이 기웃거리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그렇게 창문을 꽁꽁 닫고, 밤새워 뒤척이며 고생을 했던 그는 결국 새벽녘에 짐을 챙겨 캠핑장을 나왔다.

차에서 잠을 잔다는 것을 뜻하는 ‘차박’. 아무래도 잠자리 시설이 갖춰진 공간 또는 텐트보다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몸에 열이 많거나 체질상 더운 곳에서 잠을 잘 수 없는 경우는 차박이 정말 쉽지 않다. 그렇다고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에 혼자서 시끄럽게 엔진을 켤 수도 없고, 일부 캠핑장은 특정 시간 이후로 발전기, 차량 시동 등을 금지하는 룰도 가지고 있어 쉽지 않다.

최근 등장한 현대 아이오닉 5에는 캠핑을 위한 다양한 옵션이 눈길을 끈다. Photo=Hyundai news

그런데 만약 A 군이 전기차를 타고 차박을 떠났다면? 잠자리에 대한 불편함은 있을지 몰라도 날씨, 기온에 따른 잠 못 이루는 밤은 아마 없었을지 모른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장점은 우선 엔진을 돌리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소음이 적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전기차는 시동 버튼을 누르면 마치 가전제품처럼 조용한 가운데 차량 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드로 전환된다. 이 때문에 주변에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에어컨은 물론 히터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 아이오닉 5에는 캠핑장에서 자동차를 전기 공급원으로 쓸 수 있는 V2L 기능이 있다. Photo=Hyundai news

또한 차량 내부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눈길을 끈다. 기아 니로 EV의 경우는 ‘유틸리티 모드’를 고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시동을 걸지 않아도 구동용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를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전기차가 이런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니 반드시 사용전에 차량 매뉴얼을 통해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차량 내부 전기를 외부로 끌어 쓸 수 있는 기술도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현대 아이오닉 5는 ‘V2L’이라는 옵션을 고를 수 있다. 이 기술은 전기차 자체가 거대한 전기 공급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집에서 쓰는 TV, 냉장고, 홈시어터 등을 가져간다고 해도 캠핑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전기를 쓰면 혹시 주행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아이오닉 5의 경우는 V2L를 통해 최대 3.6kW 전력(한국 기준)을 공급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써도 좋다.

매연을 만들지 않는 전기차. 자연을 살리면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는 이처럼 캠핑 라이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V2L과 같은, 차에서 일박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옵션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매연이 없는 자동차인 전기차. 자연을 지키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시대가 가까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