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콜벳(Corvette)과 페라리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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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수퍼카 쉐보레 콜벳이 다음 세대(8세대) 모델을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이번엔 완전히 새로운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콜벳은 정통 뒷바퀴굴림 쿠페로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최근 콜벳 모델 중 가장 강력한 ZR1은 755마력 6.2리터 V8 엔진을 통해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단 2.85초에 끝내는 성능을 지녔다. 이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쉐보레는 콜벳을 유러피안 수퍼카 대열에 올려놓고 싶은 욕심이 크다. 핵심은 구동 방식의 변경이다.

엔진이 운전석 뒤 차체 중앙에 자리한 미드쉽 레이아웃의 포드GT. Photo=Ford news

우리가 흔히 수퍼카라고 하는 차들 대부분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엔진을 중간에 놓고 뒷바퀴를 굴리는 것이다. 이것을 ‘미드쉽 또는 줄여서 MR’이라고 한다. 미드쉽은 엔진 위치와 구동방식에 따라 또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분류된다. 엔진 위치가 최대한 운전석에 가까운 곳에 자리해 뒷바퀴를 굴리는 것을 FMR(Front Mid-engine / Rear Wheel drive), 엔진이 운전석 뒤 중간에 자리해 뒷바퀴를 굴리는 것을 RMR(Rear Mid-engine / Rear Wheel drive)라고 한다.

FMR 방식은 지금까지 많은 수퍼카와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이 선호하는 레이아웃이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을 비롯 렉서스 LFA, 재규어 F타입 등이 이런 구동방식으로 달린다. 현 콜벳 역시 엄밀히 따지면 FMR에 가까운 레이아웃을 지니고 있다. RMR은 레이아웃은 멕라렌 F1, 포르쉐 카레라 GT, 마세라티 MC12, 페라리 라페라리 등이 사용한다. FMR이 고성능 또는 수퍼카 중에서도 조금 접근이 쉬운 모델이라면, RMR은 포뮬러 레이싱카 수준의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갖춘 모델들이 주로 선호한다. 물론 토요타 MR-S와 같은 저렴한 가격대의 RMR 모델도 있긴 했다.

미드쉽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신형 콜벳 프로토타입.
현재 팔리고 있는 콜벳의 사이드뷰. 비교적 엔진이 낮은 위치에 자리해있다.

쉐보레는 다음 세대 콜벳을 RMR 레이아웃으로 설계했다.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같은 한계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곳에서 달리고 있다. 쉐보레가 콜벳의 엔진을 뒤로 옮긴 것은 RMR 레이아웃이 주는 장점 때문이다. 가장 먼저 미드쉽 설계는 이상적인 무게 중심을 얻을 수 있다. 자동차가 발달할수록 엔진의 크기 또는 기타 장비들로 인해 무거운 앞머리를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하중이 전륜으로 쏠리게 된다.

물론 뒷바퀴 굴림 방식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지만 미드쉽의 경우는 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무거운 부분인 엔진의 위치를 중앙에 놓음에 따라 무게중심이 낮고 밸런스가 좋다. 또 하나 엔진이 뒤로 자리 잡게 되면 디자인의 한계가 넓어진다. 즉 엔진 때문에 자유롭게 설계하지 못했던 프런트 부분을 더욱 낮고 넓게 디자인할 수 있다. 대부분 수퍼카들이 낮고 날렵한 디자인을 지닐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엔진 위치가 큰 영향을 차지한다.

이런 장점 덕분에 신형 콜벳은 지금까지 보던 모델과 사뭇 다른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위장막을 두른 프로토타입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낮고 넓은 프런트와 뒤로 갈수록 넓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딱 봐도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느낌. 엔진은 GM에서 개발 중인 신형 V8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는 아랫급 카마로의 성능을 대폭 끌어 올린 ZL1 모델 등을 중심으로 현행 콜벳이 가진 시장을 잠식한다는 계획이고, 앞으로 등장할 미드쉽 콜벳은 가까이는 포드GT와 같은 미국 브랜드는 물론 페라리, 람보르기니 트림 중 상위 모델들이 경쟁 상대로 보인다. 현재 미드쉽 콜벳 8세대 모델은 오는 2020년 데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