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나온 그 빨간차. 어디서 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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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드리프트 기술을 선보이며 영화 초반 시선을 압도한 스바루 WRX. Photo=Movie Official Trailer

최근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의 모든 장면이 자동차와 음악, 그리고 감미로운 사랑이야기로 흥미진진. 그 중에서 첫 6분의 자동차 액션 장면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빨간색 자동차로 멋진 드리프트를 하며 경찰을 따돌리는 베이비 드라이버. 그런데 이 장면에 나온 날렵한 자동차. 과연 어떤 모델일까?

주인공 베이비의 붉은 애마는 스바루에서 나온 2006년형 임프레자 WRX. 2세대 임프레자 중 두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다. 임프레자 WRX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아이콘. WRC 랠리에서 얻은 명성 때문에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 <이니셜디>를 통해서도 그 존재감이 깊게 자리잡은 이름이다. 임프레자는 스바루를 대표하는 컴팩트 모델로 세단과 해치백이 있다. 특히 피스톤이 마주보며 움직이는 수평대향 박서(BOXER) 엔진과 더불어 스바루의 자랑인 항시 네바퀴굴림 구동방식을 택해 동급에서 차별화된 퍼포먼스가 특징. 박서 엔진은 고속 회전에 유리한 구조로 포르쉐에서도 이 같은 구조의 엔진이 사용된다.  2006년 당시, 임프레자는 2.5리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WRX 모델과, 출력을 높인 WRX STI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 영화 속에 등장한 것은 WRX인데, 일반적인 모델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박서 엔진과 네바퀴굴림으로 무장한 WRX. Photo=Movie Official Trailer
이베이(ebay)에 리스팅 된 후 화제를 낳은 WRX. 영화에 사용된 스턴트카 중 하나라고 한다.

최근 이베이(EBAY) 사이트에 WRX 중고차가 한대 올라왔는데, 놀랍게도 <베이비 드라이버>에 출연했던 5대의 스턴트 자동차 중 하나. 이 차는 스바루의 자랑인 네바퀴굴림이 아닌 뒷바퀴굴림으로 개조됐고, 출력도 STI 급으로 올렸다. 또한 드리프트 등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리어 디퍼런셜도 개조했다고. 원래는 그레이 컬러였지만 영화를 위해 빨간색을 칠했다고도 한다. 놀라운 것은 가격. 약 5만 달러에 내놓은 이 차를 과연 누가 살 것인가. 그러나 이베이 리스팅에 올라온지 한달 만에 이 차는 자취를 감췄다. 베이비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15만 마일이 넘게 탄 WRX를 사갔을지도.

영화 덕분에 최근 2006년형 스바루 WRX의 중고차 인기가 치솟는다는 소문도 돈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꼭 한번 가져봐야할 WRX. 기회가 된다면 영화 속 베이비처럼 네바퀴굴림 터보 퍼포먼스 세단의 참 맛을 느껴보면 어떨까.

길에서 봤던 그 자동차. 어디서 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