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미국시장 성공 비결은 ‘실용성+신기술’

자동차 전문 매체 분석
혁신적 모델로 이미지 높혀
현지 공장 설립, 반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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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반만 해도 ‘싼 맛’에 비싼 미국차를 대신해 구입하던 일본차가 이제는 미국시장에서도 ‘대세’가 됐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시장을 장악한 일본차는 어떻게 인기를 얻게 됐을까. 자동차 전문 매체인 ‘치트시트(Cheatsheet)’가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일본차의 비결을 분석해 주목된다.

먼저 일본차는 실용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탁월한 발전을 이뤄왔다. 80년대 부터 일본차는 미국차에 비해 더 넓은 실내, 더 좋은 연비, 더 적은 고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히 90년대 중반에는 수바루, 도요타 등이 해치백부터 미니밴까지 4륜 구동을 도입해 미국차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혼다와 닛산은 미국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신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찬사를 받았다.

하이브리드에서도 선두 주자는 역시 도요타와 닛산이었다. 도요타 프리우스와 닛산 리프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장에서는 최강자로 자리 매김했다. 비록 테슬라의 추격에 쫓기고 있지만 ‘태동’의 주인공은 이들 일본차 브랜드였으며 이를 미국인들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또한 한때 ‘일본 때리기(Japan Bashing)’로 대변되는 미국산 장려 운동의 ‘전열’이 무너진 것은 도요타와 혼다가 미시간에 생산 및 부속 공장을 만들면서였다. 어떻게 전쟁을 벌인 적국의 자동차를 살 수 있냐는 비아냥을 잠재운 것이다.

실제 일본차의 대부분은 부품의 40~50% 가량을 미국이나 캐나다, 멕시코에서 조달하고 있다. 주요 일본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졌고 미국에는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음은 물론이다.

일본차의 성공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은 픽업트럭과 SUV의 약진이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트럭과 SUV에서는 일본차들이 포드, 셰비, GM 등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도요타, 닛산, 혼다의 SUV는 미국 빅3 트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역시 원인은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었다.

세단이나 소형차에서 얻은 효율성 이미자가 트럭 분야로도 옮겨갈 수 있었던 것이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제 트럭 구입자들의 쇼핑리스트에는 일본차들이 수위를 차지하게 됐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도요타 2000GT와 수프라, 아큐라 NSX 등 ‘섹시한 스포츠카’ 출시도 일본차 브랜드를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미국차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날렵하고 섬세한 디자인과 성능이 미국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본차의 터보 엔진과 디젤 엔진은 차량 구입이 가장 빈번한 30~50대 운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가능해진다.

50년 전만해도 웃음거리가 됐던 일본차가 이젠 미국을 누비며 1등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교적 긴 시간이지만 당분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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