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자동차를 보다 신나게 타는 법. ‘패들 시프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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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카덴자에 달려있는 패들 시프트. Photo=KIA news

    새차 구매를 앞둔 제니킴씨는 여러 종류의 자동차 카달로그를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르고 있다. 옵션을 보면서 몇몇 어렵게 느껴지는 기능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패들 시프트’였다. 스티어링 휠에 부착되어 기어 변속을 하는 장치라고 하는데, 변속기가 있는데 이것이 왜 스티어링 휠에 또 달려 있는 것일까? 이런 옵션 있는 자동차는 조금 더 비싸기도 하던데. 꼭 있어야 하는 기능일까? 그녀의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조금은 더 즐거운 운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임에는 틀림 없다. 일반 승용차에 사용되는 패들 시프트는 엄밀히 말하자면 레이싱 기술에 기반을 둔다. 이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개발된 장치 중 하나. 그래서 초기 패들 시프트의 경우 맞물려 있는 변속기가 주로 시퀀셜 기어(자동화 수동변속기)인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시스템은 기계적 수동변속기에 전자적 클러치가 더해진 것을 말한다. 즉 일반 수동변속기에서 이뤄지는 변속 방법인 운전자가 클러치를 밟고 동력을 끊고 기어를 넣고 다시 동력을 잇는 과정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것을 핸들에 달린 시프터를 통해 변속 신호를 보내면 발과 손으로 조작하는 것보다 더 빠른 변속 타이밍을 얻어내게 된다. 즉 손가락 몇개만 움직이면 차를 더 빠르게 몰 수 있다는 것.

    페라리가 F355에 이 패들 시프트를 처음 적용하면서 이 같은 F1 레이싱카 기술이 일반 도로주행용 자동차로 들어왔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주로 시퀀셜 기어에 사용하기 때문에 한 때는 수퍼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기도. 그러나 폭스바겐과 같은 대중 브랜드가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하면서 패들 시프트 역시 이제는 만나기 쉬운 하나의 자동차 옵션이 되어버렸다. 패들 시프트의 존재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보다 빠른 변속을 쉽게 하기 위함의 목적이 크다. 그래서 듀얼 클러치 변속기 정도까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아닐까 싶다.

    골프 GTI는 DGS라는 듀얼 클러치 미션을 통해 패들 시프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Photo=Volkswagen news

    패들 시프트의 생김새는 자동차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다. 보통은 스티어링 휠 가운데 경음기를 누르는 곳을 중심으로 상단 좌우에 ‘+’ 또는 ‘-‘버튼을 배치하거나, 아예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날개처럼 자리한 모델도 있다. ‘+’는 기어를 올리는 것이고, ‘-‘는 기어를 내린다. 패들 시프트를 작동하게 되면 계기판에 변속기의 단수가 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패들 시프트의 기반이 자동화 수동변속기를 채택하므로 어떤 모델은 수동처럼 끝까지 단수를 고정시키는 것도 있고, 한계치에 이르면 자동변속기처럼 다음 단으로 넘기는 모델도 있다. 이는 추구하는 차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최근엔 일반 자동변속기 또는 무단변속기(CVT)에도 패들 시프트가 달려온다. 이런 변속기들을 기반으로 한 패들 시프트는 정말 운전의 편의를 돕기 위함이 크다. 하지만 자동변속기를 조금 액티브하게 운전해보고 싶은 이들에겐 약간의 기분전환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실제 코너 길 등에서 자동변속기에만 의존해서는 어려운 부분들을(코너에서 엔진 제동 등) 패들 시프트가 있는 경우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운전자의 학습 기능을 통해 변속 시점을 인지하고 있는 자동변속기에게 가끔은 운전자 위주의 운전 스타일을 강제로 강요할 수도 있다.

    기아 스팅어의 운전석. 패들 시프트가 달린 차들은 코너 주행에 도움이 된다.

    경주차에서 시작되서 지금은 보편적인 기술로 자리잡은 패들 시프트. 이름이 생소하고 조작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지만, 당신의 운전을 보다 즐겁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괜찮은 옵션임을 기억해두도록 하자.

    당신의 운전을 보다 즐겁고 안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차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