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션의 완성은 이것. ‘D컷’ 스티어링 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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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있어서 패션의 완성은 헤어 스타일이라고 한다. 제아무리 멋진 옷과 액세서리를 갖추고 있어도 헤어 스타일이 형편 없다면 패션을 모르는 남자가 된다. 자동차에 있어서 이 같은 패션의 완성은 무엇일까? 얼핏 멋진 휠과 보디킷 같은 것이 떠오른다. 물론 중요한 액세서리이긴 하다. 그러나 자동차에 있어서 헤어 스타일과 같이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스티어링 휠이다.

스티어링 휠은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설 때 인테리어 디자인이 가진 모든 테마가 집중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운전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시선도 오래 머문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스티어링 휠 디자인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기도. 기아 K900(1세대)는 외관과 인테리어 모두 고급스럽고 멋지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 디자인 때문에 많은 장점이 빛을 보지 못한 사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2세대 K900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멋진 외관과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아쉬웠던 1세대 K900. Photo=KIA news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우선 레이아웃에 따라 다양한 타입으로 나뉜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T’자 형태를 갖춘 것을 3스포크 타입이라 부른다. 림과 닿는 부분이 네개인 4스포크 타입도 있다. 1990년대에는 스티어링 휠에 에어백을 담은 4스포크 타입 디자인이 크게 유행을 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에어백 크기가 작아지면서 3스포크 타입 형태도 점차 보편화됐다.

최근엔 레이싱에서 영감을 얻은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유행을 타고 있다. 바로 ‘D컷’ 스티어링 휠이다. 퍼포먼스 세단 또는 스포츠카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D컷은 스티어링 휠 림 6시 방향을 가로로 길게 만든 스타일을 지녔다. 마치 그 모양이 알파벳 ‘D’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D컷의 배경은 레이싱에 기반을 둔다. 협소한 공간에서 스티어링 휠 조작을 빠르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디자인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러나 양산차에 적용된 D컷은 기능성보다는 패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듯 보인다. 텔레스코픽 기능이 보편화 된 요즘은 체형과 운전자세에 맞게 스티어링 휠 높이와 거리 등을 조절할 수 있어 굳이 D컷으로 다듬지 않아도 안정된 핸들링 자세를 만들 수 있다.

폭스바겐 골프 GTI에 적용된 D컷 디자인 스티어링 휠. Photo=Volkswagen news

그러나 D컷 스티어링 휠은 디자인 그 자체만으로 ‘내가 빠른 자동차를 타고 있다’는 일종의 심리적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핫해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 GTI, 포드 포커스 RS 같은 모델도 D컷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고 퍼포먼스 세단 기아 스팅어 GT 역시 D컷 디자인 스티어링 휠을 달고 나온다. 또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수퍼카들도 이 같은 디자인을 선호한다. 하지만 BMW M 시리즈 또는 최근 선보인 현대 고성능 모델 N의 경우는 일반적인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지녔다.

BMW M4 인테리어. 고성능 모델이라고 모두가 D컷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뭔가 아쉽다. Photo=BMW news

자동차 패션에 유행이 있다면 요즘은 3스포크 타입 D컷 스티어링 휠이 대세로 여겨진다. 이 디자인을 지닌 자동차에 앉아 있다면 마치 내가 레이서가 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남자로 따지자면 멋진 악세사리와 패션, 여기에 완벽한 헤어 스타일까지 갖춘 모습. 그러나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점차 간소화되고 아예 존재하지 않는 자동차도 등장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과연 어떤 디자인이 자동차 패션의 완성을 이끌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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