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험료 최고 30%까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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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고가부품 이유
장기적 비용 비교 검토해야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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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한인 A씨는 테슬라 모델3을 중고로 매입했다. 개스비 절약 목적으로 샀는데 보험료가 만만치 않았다. 작년에 18살인 아들을 기존 자동차 보험에 추가 시켰더니 보험료가 2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기존 캠리를 빼고 테슬라를 더하니 보험료가 30% 이상 뛰었다. 보험사에 문의했더니 테슬라 모델3가 10대 아들에게 배정돼 보험료가 산출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통상 전기차는 개스차보다 차량 가격과 보험료가 비싸다. 다수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며 특히 보험사가 임의로 고가 차를 사고 위험이 큰 운전자에게 배당한다는 건 더 모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서 전기차 구매자가 추가 보험료 부담 때문에 당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보험료가 개스차보다 높은데 자동차 보험사 대부분이 10대 운전자나 초보 운전자와 같이 사고 위험이 높은 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할 경우, 가족이 보유한 차량 중 최고가의 차량을 그들에게 배정하고 보험료를 산출하고 있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결국 가입자 입장에서는 비싼 전기차 보험료에다 이런 보험사의 산정 방식으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를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 정보 업체 ‘밸류펭귄(ValuePengui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연령·운전 경력·사고 및 교통 위반 기록 등 운전자 특성을 제외하고 순수한 전기 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산출해보니 전기차의 연간 평균 보험료는 3012달러였다. 현대 코나 전기차 모델은 2152달러, 닛산 리프는 2299달러였다. 테슬라 모델 Y는 3215달러였고 모델 3은 3278달러로 되레 Y보다 보험료 부담이 더 컸다.〈그래프 참조〉

모델 3의 주 사용자 층이 모델 Y보다 더 어려서 비싸다는 설명이다. 또 보험 비교 웹사이트 인서리파이도 개스차의 월평균 보험료는 193달러인데 반해서 전기차는 317달러라고 지적했다.

제이슨 장 써니보험 대표는 “테슬라 모델Y 보험료가 2만 달러나 더 비싼 BMW 7 세단과 맞먹는 등 전기차 보험료가 훨씬 높은 걸 아는 한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 3명 중 2명이 전기차 보험료가 더 비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연구도 있었다.

심지어 동일 모델이라도 개스와 전기차 간 보험료에 큰 차이가 났다. 밸류펭귄이 쉐보레 스파크, 기아 쏘울, 피아트 500의 개스 동력과 전기 동력 차량의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전기차 소유자가 19~32% 정도 더 지출해야 했다. 일례로 피아트 500의 전기차는 동일 모델의 개스차보다 보험료가 최고 32%나 더 비쌌다.

이처럼 전기차 보험료가 더 비싼 이유에 대해서 업계는 일단 자동차 값 자체가 비싸고 무게를 줄일 목적으로 알루미늄이 많이 쓰이며 현재 공급 부족이 심한 반도체가 개스차보다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비싼 전기차 부품 가격으로 인해서 수리 비용도 더 들고 부품 조달 기간도 더 긴 점도 이런 상황에 일조한다고 전했다.

제이 유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KAIFPA) 회장은 “개스차보다 비싼 찻값과 부품 가격에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리비 인상 등으로 전기차 보험료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의 갤런당 개스값이 7달러에 육박하고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인 데다 개스차보다 전기차 부품이 훨씬 적어서 고장 비율도 낮은 장점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