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의 백미.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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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의 백미 중 하나는 사막을 달리는 것이다. 물론 120도 이상 올라가는 날씨에 사막을 찾아간다는 것은 트립이 아니라 모험이다. 무더운 시즌이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이때는 사막 여행을 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너무 늦은 겨울로 가면 자칫 우기를 만날 수 있어 위험하다. 가을 시즌 사막은 바람도 서늘하고 땅도 뜨겁게 익지 않으며 자동차에 무리도 주지 않는다. 이런 좋은 조건 속에서 사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돌아오는 주말에 안자(ANZA) 보레고(BORREGO) 데저트 주립공원을 향해 자동차를 타고 떠나자.

로스앤젤레스 기준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은 ‘인터내셔널 다크(dark) 스카이(sky) 파크’라는 독특한 별명을 지니고 있다.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남가주에서 가장 또렷하게 별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별빛 외에 다른 무엇도 없는 어둠이 이 사막의 장점 중 하나. 별도의 장소를 찾기 어려운 이들은 공원 방문자 센터에서 마련하는 스타게이징 이벤트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다.

LA에서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 방문자 센터까지 약 150마일 떨어져있다.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은 수많은 모험가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1774년 캘리포니아 사막을 횡단했던 후안 바우티스타 데 안자는 이곳의 매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모험가로, 주립공원 이름 첫 글자 ‘안자’는 바로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보레고라는 뜻 역시 이 지역을 대표하는 큰 뿔 양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이름에서부터 공원의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

주립공원을 둘러보는 첫 번째 시작은 방문자 센터에서 하면 좋다. 공원의 서쪽에서 들어오는 루트 S22를 타고 산길을 내려오면 보레고 스프링스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비지터 센터의 사인을 볼 수 있다. 센터는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토, 일에만 문을 열고 다른 시즌에는 금요일에도 문을 연다. 방문자 선테에서는 공원을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판다. 차량 1대에 $10인 패스를 구매하면  유효한 기간 동안 공원을 즐길 수 있다.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의 시작은 비지터센터를 찾으면 좋다

방문자 센터는 다른 주립공원과는 다르게 반지하에 자리해 있다. 한여름 뜨거운 열기를 피하려는 방법이다. 센터 내부에는 지역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자료와 공원 내 둘러볼 곳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밤하늘 별을 볼 수 있는 이벤트도 확인할 수 있고, 봄 시즌에는 야생화가 피는 곳의 정보도 이곳에서 얻을 수 있다. 혹시 안자 보레고 데저트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이곳에서 구매하면 된다.

만약 트레일이나 하이킹을 즐기고자 하면 방문자 센터 인근 팜트리들이 가득한 오아시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자동차로만 이 지역을 보고자 한다면 먼저 보레고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을 가볍게 살펴보고 타운 중심에 자리한 원형 교차로에서 보레고 스프링스 로드 북쪽 방향으로 차를  몰고 사막 한 가운에 자리한 조각 작품을 먼저 살펴보자.

이곳 주립공원에는 용, 코끼리, 공룡 등의 멋진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공원을 표현하는 사진 또는 그림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다양한 조각품들은 그 규모가 엄청나다. 특히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막 곳곳에 이 같은 상징물들을 만들어 놓았기에 자동차로 보는 재미가 있다. 작품들은 정말 다양하다. 전갈, 코끼리, 공룡에서부터 도로를 가로질러 누워있는 거대한 용도 만날 수 있다. 이 용은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는 곳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별명이 있는 폰츠포인트

만약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코요테 캐년에 자리한 데저트 가든을 들려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 가면 각종 야생화를 비롯 오코틸로 선인장과 여러 사막 식물이 때 묻지 않은 그대로 보존된 것을 볼 수 있다.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은 솔튼씨(Salton Sea) 방향으로 갈수록 마치 그랜드 캐년을 줄여놓은 것처럼 보이는 협곡들의 비경이 펼쳐진다. 특히 이 멋진 계곡을 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숨겨진 명소가 있는데 바로 폰츠(Font’s) 포인트다. 이곳은 루트 S22에서 모래 바닥을 약 4마일을 달려 들어가야 볼 수 있다. AWD 모델이라고 해도 오프로드 겸용 타이어가 아닐 경우에는 진입을 삼가야 한다. 특히 우기에는 금방 물이 불어나기도 하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폰츠 포인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솔튼씨 넘어 뜨는 태양이 협곡 사이를 비출 때 비경은 정말 한번은 겪어봐야 하는 순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돌아간 느낌. 오직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에서 느낄 수 있다.

비지터센터에서 루트 S22를 타고 동쪽으로 향하면 그 끝이 앞서 언급한 솔튼씨다. 바다만큼 큰 호수인 이곳은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을 찾을 때 함께 둘러보면 좋다. 특히 루트 S22가 끝나는 구간에는 탁 트인 사막과는 달리 마치 혹성을 옮겨 놓은 것 같은 풍경이 펼쳐 지기도. 특히 오프로드 자동차 전문 주행장도 있어 진흙이나 경사로 오르기 등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놀이터와도 같다.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때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을 향해 로드트립을 떠나볼까? 도시와 바다가 줄 수 없는 사막의 매력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