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데이 퓨처’ 10억 달러 공장 계획 취소

네바다 공장 건설 중단…1800만 불 날려
전기차 지원 꺼리는 트럼프 정부 압박설
'중국정부 투자자 자금 동결 탓'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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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 퓨처의 10억 달러 규모 공장 건설 계획이 최근 전면 중단되자 그 배경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박람회에 전시된 ‘FF91’모델을 참석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AP]
중국 자본가의 투자로 만들어진 전기차 회사 ‘패러데이 퓨처(이하 패러데이)’가 네바다에 계획했던 대형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최근 전격 취소했다.

가주 가디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러데이는 지난해 초부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테슬라에 맞설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엔 무산된 셈이다.

패러데이는 최근까지 생산공장 건설에 1800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각종 오토쇼 행사에도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생산공장에서는 2019년부터 모델 ‘FF91’ 등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일부 조정’을 이유로 네바다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잠시 중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임원들은 이와 관련해 ‘전략 변경’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그 배경을 두고 소문이 무성해졌다.

오토트레이더의 칼 브로어 발행인은 “막강한 투자력으로 무장한 신진 회사가 거금을 투자했던 공장 건설 계획을 모두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이것을 단순한 전략 수정이라기 보다는 힘겨운 악재가 원인이 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생산 기업과 구매 소비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일종의 ‘생산 늦추기’ 차원의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물론 관련 업계가 일종의 ‘항의성’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두번째로 제기된 이유는 중국 본토에서의 일종의 방해공작 때문이라는 것.

중국 법원은 패러데이에 투자한 억만장자 ‘자웨팅’의 자금 1800만 달러를 지난 달 자산동결 조치한 바 있다. 이는 일종의 미국행 투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고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패러데이 측은 자웨팅의 자금 문제가 회사 측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대주주이자 최고의 투자자 한명을 현재로선 잃은 것이 분명하다. 더 나아가 법원의 조치는 추가의 자금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중국 부자들의 통로를 봉쇄한 꼴이 된 것이다. 자웨팅은 10년 전 설립한 자신의 회사 CEO 자리에서도 최근 물러난 바 있다.

수천개의 일자리를 기대했던 라스베이거스 인근 에이팩스 산업단지와 지역 정부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네바다주의 댄 슈워츠 재무장관은 “최소한 4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기대하며 3억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를 약속했는데 결국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패러데이 측은 네바다와 가주 인근에 새로운 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고 지난 주 밝혔다.

☞패러데이 퓨처는

19세기 영국의 전자기학자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의 이름을 딴 패러데이 퓨처는 2015년 7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업계에 명함을 내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업체는 전기차 시장에서 3년 안에 테슬라를 잡겠다고 선언하며 설립 후 2년만인 지난해 CES에서 1000마력 힘을 갖춘 콘셉트 슈퍼 전기차 ‘FFZERO1’을 공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정작 패러데이퓨처에 누가 투자하고 운영하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결국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러에코(LeEco) 최고경영자(CEO)인 자웨팅이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에코는 중국판 유튜브,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린다. 자웨팅은 순자산만 79억달러로 중국 부자 순위 17위에 오른 인물.

2015년 초 16억달러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 패러데이퓨처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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