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주행거리 40마일. 전기차냐 하이브리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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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출퇴근을 하는 C군은 최근 치솟은 개스값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마침 리스 차량 반납을 앞둔 C군은 이참에 연비가 좋은 자동차로 바꿔 볼 생각을 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대체로 두 가지 형태의 자동차가 자리 잡았다. 하나는 전기차, 다른 하나는 하이브리드다.

전기차를 사려고 하니 주변의 만류가 생각보다 많다. “달리다가 설 수 있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오래 타면 배터리 성능이 내려간다” 등 단점들이 많이 들려온다. 반면에 “집에서 충전소가 가깝다면 전기차를 사라”, “집이 타운하우스와 같이 공동 주차장을 쓰지 않는다면 집에서 충전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순수 전기차 대중화의 문을 연 닛산 리프. 고유가 시대 순수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hoto=Nissan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는 선택할 수 있는 차가 그렇게 많지 않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타고 다니는 T사의 P 모델은 개성이 없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회사의 브랜드 역시 딱히 마음에 드는 차가 없다. 하지만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하이브리드로 가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C군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고민 중에서 결론적으로 따져보면 기준은 내가 하루에 자동차를 타고 움직이는 거리가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한인들이 비교적 많이 모여드는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시를 기준으로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까지는 약 24.2마일의 거리를 가진다. 왕복 약 48.4마일로 계산할 수 있지만, 타운 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 등을 계산해보면 하루 약 50마일로 생각하면 좋다.

시판을 앞둔 2020 기아 쏘울 EV. 1회 충전으로 약 240마일을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hoto=KIA news

같은 거리를 주 5일 다닌다고 치면 약 250마일의 이동 거리가 나온다. 순전히 출퇴근으로만 생각하면 그렇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를 산다고 하면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를 살펴봐야 한다.  곧 판매를 앞둔 순수 전기차 모델 중 2020기아 쏘울 EV 같은 경우는 1회 충전 후 약 243마일을 달릴 수 있다.  시판 중인 모델 중에서 쉐보레 볼트는 1회 충전으로 238마일을 달릴 수 있고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역시 1회 충전으로 200마일 이상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주행가능거리가 만족스럽다면 충전 시간을 살펴봐야 한다. 순수 전기차는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인 레벨1과 일반 딜러쉽 또는 충전소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레벨2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파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60킬로와트아워급 정도 수준의 순수 전기차는 완전 충전까지 충전소(레벨2)를 이용할 때에 약 9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DC 급속 충전(50킬로와트)이 가능한 경우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1시간 15분에서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는 순수 전기차를 살 때 차량 충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기아 니로 EV는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약 1시간 내외로 전력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Photo=KIA news

전기차 충전소는 플러그쉐어(Plugshare)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이트는 내 차 충전기 플러그에 맞는 충전소를 안내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남가주에서 오렌지카운티 주요 도시와 로스앤젤레스의 경우는 비교적 미국 내 다른 도시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뛰어난 편이다.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토요타 프리우스. Photo=Toyota news

출퇴근 외 다른 이동이 많고 주말에도 자동차 사용이 빈번하다면 역시 하이브리드가 아직은 대세다. 최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프리우스 모델은 갤런당 52마일(복합)을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 크로스오버 스타일 하이브리드인 기아 니로(FE 트림)의 경우도 복합 연비가 갤런당 50마일(복합)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유가에 도움이 된다.

현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정보창.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Photo=Hyundai news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으로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관심을 두면 좋다. 이들 모델은 배터리 힘으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순수전기차보다 제한적이지만 일반 내연기관 엔진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비와 주행거리 모두를 만족시키기도 한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용도가 출퇴근 외 별다른 이동 거리가 없고 주말에도 장거리 여행보다는 로컬 이동이 많다면 순수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도 좋다. 다만 순수 전기차의 충전이 이제는 공짜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연비인 MPGe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많고 연비를 생각해야 한다면 아직은 하이브리드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