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웨이 74번 따라 아이들와일드(Idyllwild)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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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로드트립의 백미를 하나 꼽자면 헤밋(Hemet)에서 아이들와일드(Idyllwild)로 이어지는 하이웨이 74번을 말하고 싶다. 이 루트의 장점은 대체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LA 한인타운이나 오렌지카운티를 기준으로 로드트립을 떠나기에 멀지 않다. LA를 기준으로 아이들와일드까지는 약 110마일.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 구간에서 지체 속도를 감안해도 2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둘째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도로 콘디션이다. 하이웨이 74번은 아름다운 스톤 대성당이 있는 샌후안카피스트라노부터 팜 데저트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 헤밋과 아일들와일드 구간은 장엄한 샌 하신토 마운틴과 샌버나디노 국유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도로가 무척 깨끗하고 포장 수준이 뛰어나다. 경사 구간도 비교적 완만하고 적당한 코너링을 즐길 수 있는 구간도 있다. 마지막으로 산 정상에서 소나무 숲 가득한 아이들와일드라는 예쁜 도시를 만날 수 있다.

60번 프리웨이에서 Hemet, San Jacinto 출구로 나가면 된다. Photo=Google map

본격적으로 이 구간을 향해 달릴 준비를 하자면 먼저 네비게이션 루트 설정을 약간 바꿔야 한다. LA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아이들와일드를 검색하면 10 프리웨이와 하이웨이 243번을 권장한다. 물론 그 루트로 올라가는 것에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그러나 경사 구간이 생각보다 길고 조금은 위험한 구간도 많다.

하이웨이 74번을 타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60번 프리웨이를 타고 ‘Hemet, San Jacinto’ 출구로 나와 길맨 스프링스 로드(Gilman Springs Rd)를 따라 헤밋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여기에서부터 네비게이션을 아이들와일드 다운타운에 자리한 러스틱 극장(The Rustic Theatre)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길맨 스프링스 로드, 하이웨이 79, 하이웨이 74로 안내를 한다.

하이웨이 74번을 타면 구불구불한 경사로를 지나 산 정상으로 향한다

하이웨이 74번을 따라 달리기 시작하면 산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입구 앞에서 ‘SCENIC ROUTE’라는 사인을 보게 된다. 본격적으로 경사가 시작되면 오른쪽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대부분 도로는 2차선으로 만약 속도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TURN OUT’ 구간에서 차를 잠시 오른쪽으로 비켜 뒤따르는 자동차를 먼저 보내는 것이 좋다. 당부할 것은 여러 코너를 지나 산 정상에 가까워지면 멋진 풍경이 진행 방향 왼쪽으로 바뀐다. 이때 경치를 보겠다며 반대편 차선에 자리한 공터로 들어가는 운전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 차선은 코너에 내리막이라 속도를 줄이기가 힘들며, 도로 역시 점선이 아닌 실선 구간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이들와일드

어느정도 올라왔다 싶은 곳에 도착하면 ‘마운틴 센터’라는 작은 주유소와 마트가 있고, 여기에서 아이들와일드로 계속 가기 위해서는 하이웨이 243번으로 갈아타면 된다. 74번을 타고 계속 간다면 헤밋 레이크를 지나 팜 데저트라는 사막 도시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 분기점에서 아이들와일드 다운타운까지는 약 4.6마일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다운타운 아이들와일드는 마치 동화 속에서 보는 산속에 숨은 작은 마을처럼 보인다. 통나무 캐빈 스타일 집들과 상점이 가득하고 여러 맛집도 자리했다.

아이들와일드 타운에는 맛있는 커피 전문점과 식당들이 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다면 동네 커피집인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s)를 들려보는 것도 좋다. 최근 이 동네에서는 오리지널 카카오를 맛볼 수 있는 엘 부엔 카카오(el buen cacao)라는 집도 인기다. 식사를 하고 싶다면 타운에서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아 온 마일하이카페(MileHighCafe)를 들려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이 집은 한인 2세가 쉐프로 있어 한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미국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하이웨이 74번과 아이들와일드는 LA에서 부담없이 떠나기 좋은 로드트립 코스

하이웨이 74와 아이들와일드 구간을 달리다 보면 코가 시원하게 뚫리거나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타운 인근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길을 달리면 더욱더 그렇다. 아이들와일드는 겨울에 찾는다면 눈을 볼 기회도 있다. 다만 이 시즌에는 출발 전 인터넷으로 지역 도로 조건을 먼저 살피고, 혹시나 모를 눈길 등에 대비해 스노 체인과 같은 안전장비를 챙기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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