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395번 타고 떠나는 캘리포니아 가을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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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 가을이 찾아왔다. 일 년 중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이 때에 과연 어디로 떠날 것인가? 자동차 여행 전문가들은 가을 시즌에 루트 395번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PCH1’이 있다면, 내륙과 산맥을 따라서는 바로 이 385번이 있다. 특히 이스턴 시에라 지역의 단풍을 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길을 따라 명소를 들려보는 것도 잊지 말자.

루트 395번은 남부 캘리포니아 히스페리아에서 시작, 북쪽 끝으로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진다. 이 멀고 먼 여정 중에서 캘리포니아 구간을 지나는 395번은 자동차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여러 명소로 안내한다. 로스앤젤레스를 기준으로 14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고 팜데일, 랭카스터, 모하비를 지나게 되면 레드락 캐년 주립공원을 지나 인디언 웰스에서 루트 385를 만나게 된다. 바로 이 구간부터 이스턴 시에라의 세닉 드라이브가 펼쳐진다.

이스턴 시에라의 경치를 누릴 수 있는 루트 395

이 구간에서 챙겨봐야 할 주요 볼거리로 파슬폴스(Fossil Falls)를 먼저 소개한다. 이름에서 보듯 이곳에 가면 폭포가 그대로 화석으로 굳은 것을 볼 수 있다. 고대 화산 지대였던 이곳은 온통 현무암들로 가득해 마치 제주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폭포는 물만 없을 뿐이지 누구나 봐도 이곳에서 물이 흘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협곡 사이 깊은 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는다.

고대 화산 지형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파슬폴스. 검은 현무암이 주변에 가득하다

계속해서 오란차(Olancha)를 지나 오웬스 레이크에 도착하면 거대한 소금밭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본래 이 지역은 인디언들이 물을 뽑아 올려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골드러시 당시 이주민들이 몰려들면서 거대한 경작을 시작했고 이곳에 물 공급 회사를 세우기도. 그러나 1913년 LA 수도전기국에서 이 곳을 물을 끌어다 식수로 사용하는 바람에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황량한 모습만 남게 됐다. 그러나 환경 오염과 대기 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오웬스 밸리 위원회는 지속해서 LA시 당국과 싸워왔고 2001년에 일부 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되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오웬스 레이크의 거대한 크기를 바라보며 자동차와 멋진 사진을 담아도 좋다.

휘트니 마운틴 정상으로 가는 길

이제 휘트니마운틴의 관문 론파인으로 향한다. 이 도시에 도착하기 전에 데스베리로 갈 수 있는 루트 136번이 갈라지는 길에 방문자 센터가 자리해 있다. 지역 생태계와 지형 등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한번 들려도 좋다. 론파인에서 ‘휘트니 마운틴 포털’을 타면 알라바마 힐스를 비롯, 미국에서 알라스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봉우리를 지니고 있는 휘트니 마운틴에 도착할 수 있다. 알라바마 힐스는 아이언맨을 비롯 각종 서부극과 SF 영화에 배경으로 사용된 암석으로 구성된 공원. 이곳은 ‘무비 로드’라고 불리는 영화 촬영 장소를 돌 수 있는 코스도 있는데, 오프로드 전용 차량만 들어갈 수 있다. 휘트니 포털 로드의 끝에는 휘트니 마운틴 캠핑장과 함께 작은 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휘트니 마운틴의 다양한 봉우리와 호수를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다시 루트 395번을 따라 비숍을 지나 계속해서 올라가면 맘모스 레이크와 모노 레이크와 같은 유명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모노 레이크에는 바닥을 뚫고 나온 마그마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라임 스톤들을 볼 수 있어 이곳을 지나는 방문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또한 모노 레이크에서 루트 120번으로 갈아타면 요세미티도 갈 수 있다. 단 이 루트는 동절기에는 출입을 막기 때문에 방문 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숍에서 타호 레이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주변으로 많다. 이들 호수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데, 특히 비숍에서 168번으로 타고 만날 수 있는 사브리나 레이크는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가을 시즌에 멋진 단풍을 볼 수 있다.

루트 395번은 토파즈 레이크를 지나 카슨 시티와 레노를 지나는 동안은 네바다주 경계를 넘어간다. 카슨 시티에서는 레이크 타호를 갈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만약 당일로 루트 395번을 즐기고자 한다면, 론파인 내지는 조금 더 나아가 비숍까지 주변 정취를 즐겨보는 것이 좋다. 며칠 더 여유가 있다면 레이크 타호까지 들려보는 것도 좋다. 해안가 루트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대자연의 장엄함. 이번 가을 시즌에 울긋불긋 다채롭게 물든 캘리포니아를 느끼고자 한다면 시즌이 가기 전 루트 395번을 꼭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