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구경과 캠핑을 동시에! AZ편 – 사구아로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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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0피트에 무게는 8톤 200년을 사는 선인장 숲

사구와로 국립공원은 애리조나 두번째 큰도시 Tucson을 가운데 두고 동쪽과 서쪽, 두 곳에 있다.
사구아로는 무려 4000만개나 되는 씨를 퍼트리지만 선인장이 되기까지는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야하는 희귀종이다.

애리조나주의 대표 선인장 사구아로. 애리조나 자동차 플레이트를 보면 그랜드 캐년주라는 글과 사구아로 선인장 그림이 있다. 주 상징 꽃도 사구아로 꽃인데 이처럼 주를 대표하는 명물이다.

사구아로 선인장은 수 백가지 선인장 종류 중 한 종류인데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주의 남부, 멕시코 북부 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소노란 사막(Sonoran Desert) 지역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이런 선인장이 집중적으로 자라고 있는 곳이 바로 사구아로 국립공원(Saguaro National Park)이다. 1994 년에 지정된 사구와로 국립공원은 애리조나 두번째 큰 도시 투산(Tucson)을 가운데 두고 동쪽과 서쪽, 두 곳에 있어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두곳 모두 여름에 찾아가지 말고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가길 권한다. 여름엔 연일 100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씨 4000만개 퍼트리고 30십년은 지나야 제모습 나와

사구아로는 한나무에서 무려 4000만개나 되는 씨를 퍼트리지만 선인장이 되기까지는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야하는 희귀종이다. 첫 몇년간은 3-4 mm 정도 자라고 30년 정도 되야 꽃도 피울 수 있고 50년이 넘어야 7피트까지 자라고 옆가지가 퍼지기 시작한다. 이 옆가지가 없으면 아직 70살 이 안됐다고 볼 수 있다. 100년이 넘으면 키가 25피트까지 자라고 150년이 지나면 50피트에 무게도 8톤까지 나가는 대형 선인장이 된다. 수명은 150에서 200년 정도다.

4-6 월이면 하얀꼿을 밤에 피우는데 향기도 무척좋다. 6~7월엔 즙이 많은 무화과 같은 열매가 열린다.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이 열매로 과일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LA에서 10Fwy를 타고 가다 투산 언저리에 다다르면서 먼저 나오는 공원이 웨스트 파크(West Park)다. Exit 246으로 나가면 파크의 북서 진입로로 들어서게 된다. 게이트는 있지만 입장료를 내는 곳은 없다. 하지만 입구에 자발적으로 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쓰고 돈을 넣는 통이 있다. 공원을 관통하는 동네길 같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가면 Red Hills 비지터 센터가 나온다. 이 비지터 센터 뒷마당으로 나가면 공원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선인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웨스트 파크에서는 가기전에 가졌던 기대치가 무너지기 쉽다. 그저 그렇게 보이는 선인장밭만 있기 때문이다.

East Park의 오색빛 그림같은 석양 풍경

사람과 비교해 본 선인장. 키의 3배가 넘을 정도로 거대하다. 옆가지가 있어 70살이 넘은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투산시내 동쪽 30마일 쯤 되는 곳에 있는 이스트 파크(East Park)는 확실한 사구아로 국립공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곳에 공원 관리소 본부가 있는데 지도를 얻을 수 있고 소개 책자와 선물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친절한 레인저가 지키는 게이트를 지나면 잘 포장된 일주도로를 따라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선인장들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장관을 만난다. 이 도로는 순환도로로 결국 입구로 다시 나오게 된다. 중간 중간에 포인트들이 많아 차를 세우고 가까이에서 선인장을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각종 새들이 구멍을 뚫고 지은 집을 보는 것도 신기하다. 이곳에는 멧돼지, 사막거북, 토끼, 고라니가 뛰놀고 도마뱀 종류인 힐라 몬스터도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한 방울뱀도 있어 함부로 선인장 밭을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오색빛으로 물드는 공원의 그림같은 석양을 감상하려면 미리 안내센터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공원에서 멀지 않은 투산에 호텔, 모텔이 많아 이곳을 이용하는게 편하다. 공원안에서의 캠핑은 South Park에 텐트와 RV를 겸한 Gilbert Ray캠핑장이 있다.

East Park에는 차로 갈 수는 없고 배낭을 메고 직접 걸어 들어가는 곳이 있다. 식량과 식수는 직접 가져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