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A, B, C? 알고나니 더 쉬운 ‘캠핑카’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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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가명)씨는 최근 캠핑을 위해 RV(Recreational Vehicle)를 사기로 맘을 정했다. 그 중에서도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모터홈(Motorhome) 형태를 장만해보려 이리저리 쇼핑을 하고 있다. 모터홈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았지만 대체로 어떤 형태의 차를 사겠다는 계획은 있었기에 무작정 RV딜러숍을 찾아갔다. 하지만 클래스에 따른 종류, 그리고 외관과 내부 구조 등에 따라 정말 수십가지가 넘는 모델이 있었다. 영업사원으로부터 이런 저런 설명을 듣긴했지만 쉽사리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자신이 원했던 모델 역시 여러 형태의 타입이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조금 더 리서치를 하기로 맘을 정했다.

제임스씨의 경우처럼 모터홈을 사려고 할때 종류가 너무 많아 애를 먹기도. 이 세계에서도 승용차 만큼 주요한 브랜드들이 있는데다 인기 모델도 여러가지. 하나하나 모든 모델들을 다 외울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클래스에 따른 분류 정도를 알아두면 RV 고르기가 한결 쉬워진다.

클래스A에 해당하는 버스로 만든 캠핑카. Photo=winnebago

먼저 모터홈은 크기와 뼈대가 되는 섀시에 따라 클래스 A, B, C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 클래스A에 해당되는 모델을 살펴보자. 모터홈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클래스A는 주로 시내 버스 또는 대형 트럭의 크기를 생각하면 좋다. 실제 이 클래스의 모터홈은 대형 커머셜 자동차의 섀시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일단 크기에 따른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가구 배치나 실내 구성에 있어서 비교적 넉넉한 연출이 가능하다. 스튜디오와 같은 구조의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거주성도 높다. 게다가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도 최고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 뿐 아니라, 가치면에서도 최고급 클래스에 속한다. 평균적으로 클래스A의 경우 가격이 20만달러 부터 시작, 특수 제작인 경우 100만달러를 넘는 모델도 수두룩. 이런 이유로 대중적이기 보다 편안한 여행을 꿈꾸는 은퇴자 또는 교외 지역에 장기 체류하는 주거용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벤츠 스프린트 미니 버스를 개조해 만든 클래스B급 캠핑카. Photo=Airstream

클래스B는 소형 캠핑카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카고밴 자체를 개조해서 만든 것들이 대부분. 사정이 이렇다보니 거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클래스B 캠핑카들은 주로 야외 캠핑 활동을 위한 보조 이동 수단이나 베이스캠프 등으로 사용되기도. 운전도 일반 카고밴과 같아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고 연비도 나쁘지 않은 편에 속한다. 요즘은 사륜구동 버전 등이 등장하면서 캠핑과 함께 오지 탐험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 구성은 공간활용을 위해 빌트인이 많고 침대는 루프 공간을 활용해 넣기도. 가격대는 본래 차량 가격에 개조 비용 등을 더해 평균 10만 달러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캠핑카 중 가장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클래스C. Photo=Winnebago

클래스C는 크기로 따지면 클래스A와 B 사이에 존재한다. 알파벳 분류상 세번째 C를 의미하지만 크기로 따지면 중형에 속한다. 상업용 미드사이즈 밴 또는 버스 섀시를 이용해 만들며 대체로 길이가 22피트에서 26피트 사이 모델이 주를 이룬다. 캠핑카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이루는 클래스로 회사들마다 대표적인 모델을 내놓고 판매에 주력하는 클래스. 때문에 내부 장식도 클래스A 못지않게 고급스럽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거주 공간 역시 확장형으로 제작된 모델은 실제 차량 크기보다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기도 하다. 운전석 위로 뻗어나온 공간에 침실을 넣기도 하며 키친과 화장실 등을 갖추고도 비교적 넉넉한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운전석은 일반 클래스B와 같이 조작은 익숙하지만, 길이와 높이 폭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쉬운 편은 아니다.

RV의 또 다른 형태. 끌고 다녀야 하는 RV 트레일러.

엔진을 달고 있지 않은 경우 보통은 RV 트레일러라고 부른다.

엔진이 달린 모터홈 외에 또 다른 RV의 형태로 트레일러가 있다. 트레일러는 엔진이 달려있지 않아 자동차를 열결해서 끌어야 하는 형태를 말한다. 모터홈보다는 가격대가 만만하고 크기와 기능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트레일러는 크게 핍스휠(FIFTH WHEEL), 트레블(TRAVEL) 형태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핍스휠은 모터홈으로 따지면 클래스A에 해당될 정도로 대형급을 말한다. 트레일러 좌우 또는 뒤로 또 다른 공간이 팝업처럼 들어갔다가 나오는 형태를 지녔다. 그만큼 공간활용에 뛰어나기 때문에 사실상 집처럼 사용해도 좋다. 핍스휠 중에서 트렁크 부분을 완전 개방해 소형차 또는 ATV를 넣을 수 있는 구조를 토이 하울러라고 부른다. 최근엔 토이 하울러 형태의 뒷 공간을 파티오로 개조해 만든 모델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핍스휠 트레일러는 일반 SUV로는 끌수가 없고, 픽업 트럭 중에서도 풀사이즈 이상 토잉 능력이 해당 모델을 커버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히치 역시 뒷범퍼 아래 달린 것이 아닌 트럭배드 중앙에 전용 히치를 사용해야 한다. 가격은 4만달러 중반부터 많게는 15만 달러선.

RV 트레일러에도 다양한 종류와 모델이 있다.

트레블 트레일러는 일반적으로 캠핑 트레일러라고 할때 사용되는 보편적인 구조를 말한다. 모터홈으로 치자면 클래스C에 해당된다고 보면 좋다. 이 클래스의 트레일러에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는데 트레일러 앞뒤로 작은 공간에 침대를 만들어 놓은 모델도 있고 눈물방울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티어드랍’ 형태의 모델도 있다. 특별히 티어드랍은 트레일러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데, 일반 소형 SUV로 견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 싱글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좋다.

폴딩 트레일러는 쉽게 대형 텐트를 접어서 가지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좋다. 길이는 8피트에서 12피트 정도이며, 납작하게 접은 상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운전에도 부담이 적다. 그러나 캠핑장에서 설치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사실상 침실의 기능 외에 다른 것들을 즐길 여유가 없다보니 캠핑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부족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모터홈과 트레일러에 대한 사전 지식으로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딜러숍에서 모델 고르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내가 추구하는 캠핑 라이프에 어울리는 모터홈 또는 트레일러를 찾아 색다른 나만의 레저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