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은 두 개인데 왜 하나라고 할까? 전기차 원페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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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이 있다. 하지만 웬페달이라는 특별한 기능을 담고 있다. Photo=KIA usa media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직장인 A 씨는 한 리뷰를 보다가 “전기차를 타면 원페달로 운전이 쉬워집니다”라는 표현을 들었다. 평소 차에 관한 지식이 많지 않은 그에게 ‘원페달’은 상당히 신기하게 여겨진다. ‘전기차는 페달이 하나라는 소리인가?’라고 생각해 찾아봤지만, 일반 자동변속기 자동차와 같이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두 개가 자리했다. 그럼 ‘원페달’은 무엇인가?

전기차의 ‘원페달’은 구조상의 표현보다 기능에 중심을 둔 용어다. 즉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을 할 수 있어 붙은 이름이다. 물론 전기차 차종과 종류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기본적인 이해는 같다. 그런데 왜 전기차에는 ‘원페달’이 필요할까? 배터리에 의존해 달리는 전기차는 충전된 용량만큼만 달리다 보면 전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때 달리면서 차량 내부에서 약간의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회생제동이다.

전기차에는 회생제동이라는 장치를 통해 운동에너지를 다시 전기에너지로 변환 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이 있다. Photo=KIA usa media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린다. 그런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모터가 아닌 바퀴가 굴러가는 상황이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다시 전기 에너지로 변환 시켜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때 운동에너지가 줄어드는 만큼 속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원페달이 가능하다. 이 방식의 또 하나의 장점은 브레이크 계통의 마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내연기관 엔진차의 경우 오직 마찰력을 이용해 감속을 하는 것과 달리, 회생제동은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켜 효율을 높이면서 속도도 줄일 수 있어 그만큼 브레이크 패드나 로터의 마모가 줄어든다. 다만 회생제동으로 예상하는 지점까지의 정지가 어렵기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마찰식 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아 EV6는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패들시프트를 통해 회생제동 단계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Photo=KIA usa media

‘원페달’에 익숙해지면 고속도로 운전이 한결 편해진다. 원페달을 통해 가속과 감속 정도가 익숙해지면 시내 주행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기차의 경우 페달에서 발을 떼면 몸이 상당히 앞으로 쏠리는 불편함도 있다. 이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 모터에 최대토크로 제동력이 만들어지기 때문. 이런 불편함을 없애고자 일부 전기차에서는 회생제동 단계를 수동으로 조작하거나 혹은 스마트하게 단계별로 유지해주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한다.

원페달에 익숙해지면 운전이 한층 더 쉬워지면서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 Photo=KIA usa media

전기차의 ‘원페달’ 기능은 앞으로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과 함께 전비를 높이고 운전자의 페달 조작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2022 기아 EV6의 경우 회생제동 단계를 간단하게 수동 조작할 수 있게 했고,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회생제동을 통한 안전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전기차에서 말하는 ‘원페달’. 알고 보면 쉽고도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