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판매 연 150만대 눈앞…혼다 제쳤다

기아 사상 첫 70만대 돌파, 현대 소매판매 신기록, 제네시스도 202.9% 급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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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칩 부족 사태 가운데 한국차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차 3사가 4일 발표한 지난달 및 4분기, 연간 총판매량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칩 부족 심화로 12월, 4분기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판매량에서는 기록적인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73만808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6%의 신장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 진출 이래 2016년(76만8057대), 2015년(76만1710대)에 이어 역대 3번째 성적을 거뒀다. 소매 판매 역시 69만4349대로 전년보다 23%가 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연 판매량 신기록을 수립한 차종으로는 50%가 증가한 베뉴를 비롯해 투싼(22%), 코나(18%), 팰리세이드(5%) 넥쏘(107%) 등이다.

12월 판매량은 5만1340대로 전년보다 23%가 줄었으며 4분기 판매량도 15만2446대로 15%가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해 총 70만141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9.7%가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6년 수립했던 종전 기록(64만7598대)을 8.3% 뛰어넘은 쾌거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대비 97%나 급등한 것과 포르테,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셀토스, 니로EV 등 5개 모델이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며 역대 최초의 70만대 돌파를 견인했다.

12월 판매량은 4만8506대로 전년 대비 9.8%가 감소했으며 4분기 판매량은 14만5891대로 7.5%가 줄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지난해 총 4만962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2.9%의 신장을 기록하며 역대 연간판매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년 동기보다 70%가 늘어난 4999대가 판매되며 12월 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며 4분기도 1만530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200.1%의 성장을 기록했다.

신형 SUV 모델인 GV80과 GV70이 호평 속에 판매호조를 나타내며 각각 2만316대, 1만735대가 판매돼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신형 한국차들이 뛰어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 충실한 사양으로 출시와 함께 호평을 받은 데다가 부품 비축 기간이 길어 칩 부족 영향을 다른 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도요타 모터가 총 233만2261대를 판매해 지난 1931년 이래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제너럴 모터스(GM, 220만2598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120년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외국 자동차 업체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GM은 칩 부족 사태로 수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영향으로 판매량이 13.1%가 감소한 반면 도요타는 10.4%가 늘어났다.

4일까지 발표된 제조사별 실적을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총 판매량은 148만9118대를 기록했으며 아메리칸 혼다(146만6630대), 닛산그룹(97만7639대), 스바루 아메리카(58만3810대), 북미 마쓰다(33만2756대)가 뒤를 이었다. 〈표 참조〉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