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AMG’가 그 뜻이었어? 고성능 배지의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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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제조사들은 회사 내 퍼포먼스 튜닝 담당 부서를 두기도 하고 튜닝 전문 파트너들과 협력해 색다른 차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몇몇은 귀에 낯익은 이름들이 많은데, 메르세데스 AMG, BMW M, 토요타 TRD, 닛산 NISMO, 최근엔 현대가 개발한 N이라는 브랜드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이름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특별한 차를 만들어왔을까? 자동차 마니아라면 이번 기회에 이 특별한 배지에 대한 정보를 손에 넣어보자.

     

    AMG가 붙으면 벤츠의 우아함이 야성으로 바뀐다

    2018 벤츠 S클래스 AMG. Photo=Mercedes-AMG News

    운전을 하다보면 종종 ‘AMG’라는 배지를 단 벤츠를 볼 수 있다. 일반 모델과는 겉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난다. 대체로 차가 낮고, 날렵한 보디킷을 달았으며 휠도 보통 것과는 달리 지름이 크다. 게다가 배기음 역시 남다르다. AMG는 이처럼 벤츠를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먼저 AMG라는 뜻은 설립자의 이름과 고향에서 따왔다. 독일인인 한스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 Werner Aufrecht)의 ‘A’와 에르하르트 멜허(Erhard Melcher)의 ‘M’, 그리고 아우프레흐트의 고향인 그로바스패치의 ‘G’를 조합해 이름을 지었다. 이들은 처음에 레이싱 경주 전문 튜너로 활동했다. 1971년 7월 스파 프랑코샹 24시 내구레이스에서 AMG는 우승을 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 이를 계기로 벤츠와 손을 잡고 각종 투어링카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성공적인 파트너쉽으로 자릴 잡아갔다.

    이후 1999년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AMG의 최대 주주가 됐고, 2005년에는 AMG를 완전 인수 후 단독 주주가 된다. AMG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엔진으로는 V8 5.5 자연흡기와 V8 5.5 바이터보 엔진을 들 수 있다. 최근 AMG는 벤츠내 브랜드 조정에 따라 ‘메르세데스-AMG’로 브랜드가 되면서 기존 벤츠에 추가된 라인업이 아닌 AMG-GT 등 별도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BMW의 완성은 M

    2018 BMW M5. Photo=BMW news

    지난 1975년 단 35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M은 현재 BMW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퍼포먼스 브랜드로 자릴 잡아왔다.  ‘M’이 의미하는 것은 모터스포츠. 특유의 3색 컬러(하늘색, 파란색, 빨간색)는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른데, 하늘색은 BMW의 고향인 바이에른(Bavaria)주, 빨간색은 M 경주와 관련 파트너쉽을 맺었던 미국 텍사코 석유 회사 그리고 파란색은 두 회사간 협력을 뜻하고 있다.

    M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8년 M1으로 기억된다. 이 모델은 M 넘버링을 갖춘 최초의 상용 모델이었다. 그러나 일반 주행이 아닌 레이싱 전용 성격이 짙었다. 이후 1979년 공개된 M535i가 대중에게 M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M의 넘버링은 ‘M’뒤에 차급을 의미하는 숫자를 붙여 완성한다. M3, M4, M5를 보면 이해가 간다. 그런데 ‘M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M보다는 조금 소프트한 튜닝 파츠를 적용시킨 모델도 있다. 이들은  차급이 아닌 M240과 같이 개별 모델별 이름에 M을 붙인다. 또 하나 ‘M 스포츠 키트’가 있다. 이들은 일반 BMW 모델의 범퍼, 보디킷, 휠 등을 스포티하게 만드는 옵션. 일반 모델을 타면서 M 모델처럼 보이고 싶은 이들이 주로 선호한다. 다 같은 ‘M’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M’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M3, M5와 같이 차급을 대표해 붙는 ‘M’을 진짜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우디를 수퍼카급으로 만드는 RS

    2018년형 아우디 RS3 세단 스티어링 휠에 새겨진 ‘RS’로고. Photo=AUDI news

    RS는 1983년에 설립된 ‘아우디 스포츠’의 손을 거친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을 뜻한다. RS의 역사는 지난 1980년대 아우디의 레이싱카들이 도로에 적합한 형태로 개발되면서부터다. 사실 RS 이전에 S가 먼저 사용됐다. ‘스포츠’를 뜻하는 ‘S’는 1990년 S2 쿠페에 먼저 사용된다. 이후 약 4년이 지나 RS2 아반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RS는 독일어로 ‘RennSport’를 뜻하는데 영어로 풀자면 ‘Racing Sport’다. 즉, S 모델보다 더 레이싱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튜닝이 더해진다. RS는 M과 AMG와는 달리 극히 드문 모델 라인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RS7과 최근에 RS3 세단 모델이 더해졌다.

    토요타를 가장 잘 아는 튜닝 브랜드 TRD

    2018 토요타 세콰이어에 적용된 TRD 에디션. Photo=TOYOTA news

    토요타 딜러쉽에 가보면 모델 라인에서 ‘TRD’라는 이름을 종종 볼 수 있다. 타코마 트럭 TRD 스포츠는 고성능 트럭 마니아들에게 인기 모델 중 하나. 비록 미국내에서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지만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토요타의 숨은 야수성을 드러내게 만드는 전문 튜닝 브랜드로 통한다. TRD의 역사는 1954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당시 ‘토요펫코쿠 정비’라는 이름의 회사는 자동차 재생부품 사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토요타의 주요 부품 등의 개선 사업에 뛰어들면서 토요타 판매 법인과 함께 레이싱카를 만들기도. 1976년에 TRD라는 상표를 만들고, 1990년에 토요타 테크노 크래프트로 사명을 바꾼 후 본격적인 토요타 전용 스페셜 파츠 개발에 힘쓰게 된다. TRD라는 이름은 ‘Toyota Racing Development’를 뜻한다. TRD는 일본 내 투어링카 레이스는 물론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등에도 토요타 레이싱카의 우승을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닛산 GTR을 통해 귀에 익숙한 이름 NISMO

    닛산 쥬크를 통해 만날 수 있는 NISMO 버전. Photo=NISSAN news

    니스모(NISMO)는 닛산을 대표하는 튜닝 브랜드로 GTR이나 ‘Z’쿱 등을 통해 마니아들을 형성하고 있다. 니스모는 지난 1984년 닛산내 두개의 모터스포츠 부문이 결합해 별도의 법인으로 만들어졌다. 니스모가 뜻하는 것은 ‘NISSAN MOTORSPORTS INTERNATIONAL’로 닛산이 100퍼센트 출자한 회사다.

    니스모는 80년대와 90년대 집중적으로 일본 내 모터스포츠를 비롯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등에 출전해 이름을 날렸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95년 경주용이 아닌 니스모의 첫 대중 모델인 180R이 등장했다. 이어 S14실비아를 기본으로 만든 270R을 비롯 스카이라인 R33 400R은 지금도 전설로 통한다. 미국에서는 현재 370Z, 쥬크 모델 등에서 니스모 버전을 만날 수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가능성은 창대한 현대 N

    i30를 기반으로 만든 i30N 경주차. Photo=Hyundai news

    현대는 BMW M연구소장을 역임한 알버트 비어만에 이어 M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전문가 파예즈 라만을 최근 영입했다. 현대가 세계 최고의 퍼포먼스 전문가들을 불러 들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해답은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N은 M과 AMG와 같은 현대차 내에 별도의 퍼포먼스 전용 브랜드를 의미한다. N이 의미하는 것은 화성시 남양연구소와 N 모델들이 테스트를 거치는 독일 뉘르브르크링 서킷의 앞 글자를 뜻한다. 로고 디자인 역시 레이스 트랙을 연상케하는 것으로 N이 추구하는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현재 N은 현대차 해치백 모델인 i30를 기반으로 고성능 핫해치 모델인 i30N을 그 첫번째 모델로 지난 프랑크푸르트 오토쇼를 통해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새로운 토요타의 시대를 열어줄 토요타의 야심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