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지난 제네바 오토쇼를 통해 콘셉트카 이매진(Imagine by KIA)을 소개했다. 이 차에는 기존 기아차의 엠블럼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의 엠블럼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엠블럼 교체와 관련 다양한 루머가 시장에 퍼졌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 공개됐다. 기아차는 지난 5월 4건의 엠블럼 특허 출원을 했고 7월 이후 KIA 폰트를 변경한 8건의 상표 등록도 추가로 신청했다. 최근에도 추가로 상표 출원을 마쳤다. 지적 재산권 정보(KIPRIS) 웹사이트에 등록된 새 엠블럼 디자인 중 하나는 앞서 언급했던 이매진 콘셉트카에 적용된 것과 닮아 보인다.
아직 승인이 진행중이고 어떤 모델부터 구체적으로 이 엠블럼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가 친환경 모델부터 새로운 얼굴 적용에 관한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에 새로운 엠블럼이 달려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한다.
기아차가 엠블럼 교체에 나선다면 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엠블럼 이후 15년 만에 일이다. 기아는 지난 1944년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엠블럼 교체를 했다. 1953년 기아 산업의 첫 엠블럼을 시작으로 1964년에 두 번째 엠블럼이 등장했으며 1986년 11월에 등장한 세 번째 엠블럼은 이른바 ‘굴뚝 로고’라는 별명으로 기아 프라이드, 봉고 등에 적용되며 기아차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1994년 기아차 창립 50주년을 맞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로고와 흡사한 엠블럼이 공개됐다. 지금 기아에 사용하고 있는 엠블럼은 지난 2004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함께 진취적인 기아차의 의지를 담고 있다.
한편 기아차의 새로운 엠블럼 소식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며 다양한 포토샵 패러디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공개된 신형 K5(수출형 옵티마) 등에 새로 바뀐 엠블럼을 입혀보면서 평가를 하는 등 기아의 새 얼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직 구체적인 엠블럼 교체나 적용 모델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특히 엠블럼 전체를 교체하게 될 경우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도 기아로서는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다만 일부 모델에 한정해 새로운 엠블럼을 적용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한국에서는 스팅어, 모하비 등에 별도의 엠블럼을 달고 있다. 미래지향적이면서 운전자의 감성을 담고 있다는 기아차의 새 얼굴. 앞으로 어떤 모델과 함께 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