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주력 중형세단 옵티마(한국명 K5) 3세대 모델의 외관을 공개했다. 지난 11월 12일 기아차 글로벌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3세대 옵티마는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디자인의 발전과 더불어 정통 세단형 디자인을 벗어난 패스트백 스타일(뒤로 갈수록 선의 흐름이 빨라지는)이 눈길을 끈다.
이번 모델은 한국 내수 시장을 위한 것으로 미주 지역 출시 예정인 옵티마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디자인의 전반적인 흐름은 같다고 볼 때 앞으로 미주 시장에서 옵티마의 변신에 큰 기대를 걸 수 있다. 기아 측은 우선 새로운 기아의 아이덴티티를 말한다. ‘타이거 노즈 에볼루션’이라는 표현은 기존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의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한다. 실제 신형 옵티마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헤드램프 깊숙이 파고든 그릴의 길이와 안으로 움푹 들어간 듯 보이는 입체감은 지금까지 보던 기아차의 그릴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전한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와 함께 숫자 5 또는 알파펫 K(K5)를 연상하게 만드는 LED 라이팅 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옆면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훨씬 크다. 지금까지 옵티마에서 보던 익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지붕을 지나 트렁크로 이어지는 선의 흐름이 무척 빠르다. 이는 포드 머스탱과 같은 스포츠 쿠페가 주로 사용하는 라인으로 기아 스팅어 등에서도 적용한 패스트백 디자인이다. 특히 A필러부터 이어져 C필러를 지나 트렁크로 떨어지는 크롬바는 기존 옵티마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신형 옵티마는 이 전 모델보다 덩치를 키웠다. 휠베이스 역시 확장됐다.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도 낮게 깔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후면 디자인은 신형 옵티마의 가장 큰 장점으로 통할 것으로 보인다. LED 라인이 촘촘하게 박힌 가로형 바를 중심으로 양 끝 디자인에도 상당한 멋을 부렸다. 특히 뒷범퍼 디자인에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 날카로운 테일램프와 무척 잘 어울린다. 여기에 듀얼 머플러와 크롬으로 장식한 리어 디퓨저 등을 달아 역동성을 키웠다.
빠르고 강해 보이는 외관에 어울리듯 신형 옵티마에는 최대 19인치 알루미늄 휠도 적용된다. 트림에 따라 18, 17, 그리고 16인치 휠이 마련된다. 19인치 휠 디자인은 독일제 고급 스포츠 세단들이 주로 사용하는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옵티마는 오는 12월부터 한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미국 판매 시기와 모델, 그리고 가격 등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