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걷는 자동차가 나올지 모르겠다. 자동차가 달리지 않고 걷는다는 표현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대차가 만들려고 하는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를 보면 생각 이상으로 쓸모 있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엘리베이트 콘셉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9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를 통해 축소형 모델이 공개된다. 엘리베이트의 특징은 바퀴가 고정된 축이 아닌 움직이는 로봇 발에 달려 있다는 것. 평소에는 일반 자동차와 같이 승객 공간을 지탱하는 높이로 움직이다가 필요한 때에 로봇 발이 전개되면서 마치 네 다리로 서 있는 동물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한다.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하는 엘리베이트는 지난 2017년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벨리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내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에서 개발을 담당했다.
엘리베이트는 사용 범위가 상당히 넓다. 현대차는 이 콘셉트 모델이 앞으로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있어서 획기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발로 걸을 수 있는 이 모델은 응급 구난 장비를 가지고 재난 지역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최초의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엘리베이트는 전기로 움직이며 로봇 관절이 결합한 형태가 핵심이다. 현대차는 이 개념을 가리켜 세계 최초 UMV(Ultimate Mobility Vehicle)라고 부르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모델 외에도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입구가 비교적 높은 층수에 자리한 아파트의 경우 계단을 내려와 도로에 서지 않아도 현관 입구에서 곧바로 탈 수 있는 택시 버전도 눈길을 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물건 등을 자주 옮겨야 하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약 5피트 정도의 높이를 가진 수직 벽도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탐사나 기타 오지 탐험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데이비드 바이론 디자인 매니저는 “전기와 로봇 기술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진 현대의 최신 전기차 엘리베이터는 지금까지 일반적인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곳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 전하며 자동차의 한계를 넘는 모델이라 평가했다.
현대는 2019 CES를 통해 엘리베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과 함께 발전된 커넥티드 기술을 공개할 예정. 특히 새롭게 만들어낸 UMV 개념을 통해 앞으로 성장하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