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대미술관 (MoMA: Museum of Modern Arts)은 매년 3백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뉴욕의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세계 3대 미술관 가운데 하나로 20만점 이상의 미술품을 소지하고 있다. 그 컬렉션의 종류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상파 작품으로 부터 현대 가구나 식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뉴요커라면 이 박물관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하나 쯤 가지고 있어야 교양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이 미술관의 가장 유명한 소장 작품은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이다. 아비뇽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홍등가이다. 피카소는 이 곳에서 여자를 처음 만난 경험을 가지고 이 작품을 그렸다. 피카소의 작품들 가운데 스페인 내전을 고발한 게르니카와 함께 가장 가운데 인기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게르니카는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 시절 뉴욕의 또 다른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임대를 해 주었지만, 독재시대가 끝나자 스페인으로 돌아가서 지금은 마드리드의 소피아 미술관에 있다.
그러나 이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단지 피카소의 대작 하나만 보고 돌아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현대미술관에 있는 작품 하나 하나가 모두 세계적인 명화들이기 때문이다.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공식사이트인 nycgo.com에서는 이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5개의 작품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미술사적 가치가 있고 유명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그림들이다. 그 내용을 알고 뉴욕 현대미술관을 찾는다면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이 그림들은 모두 이 미술관 5층에 있다. 그 내용을 알아보자. (그림의 출처: 아래의 링크)
1) 조지스 쇠라의 ‘그랜드 캠프의 오후’ (1885): 점묘파 화법으로 만들어진 이 포스트모더니즘적 풍경화는 가까이에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를 비교해 보면 그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다.
2)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1889): 고흐가 남프랑스의 정신병원에서 그린 이 작품은 그의 병실 창문의 모습을 묘사한다. 짧은 붓질과 굵은 선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해 뜨기 직전의 밝고 노란 새벽별이 인상적이다.
3) 앙리 루쏘의 ‘잠자는 집시’ (1897): 공식적인 미술 교육보다 스스로 배운 화가에 속하는 그의 이 그림은 이전의 그림과는 달라서, 위작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동양식 옷을 입은 집시여인이 잠들어 있고, 그 주위를 사자가 서 있다. 보름달이 이 장면을 내려다보고 있다.
4) 폴 세잔의 ‘진저 자, 슈가 보울, 그리고 오렌지가 있는 정물’ (1902~6): 세잔는 큐비즘과 앙리 마티스 같은 후대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화가다. 짧은 붓터치와 다양한 색이 상요되었다. 오렌지가 담긴 그릇의 주위가 깨져 있는 것은 또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5)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연속성’ (Persistence of Memory: 1931): 리컬 사이즈 종이 한장 크기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달리의 테크닉과 상상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자인 그는 이 작품에서 녹아내리는 시계(시간)과 개미등을 등장한다. 그는 이 작품을 치즈가 녹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환각상태에서 그렸다는 설도 있다.
뉴욕의 자랑인 현대미술관은 맨해튼 54가 롹카펠러센터 옆 골목에 입구가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25달러다. (16세 이하 무료)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 까지는 유니클로가 후원하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한국의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설치미술 작품을 많이 전시하는 분관으로 퀸즈에 PS1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