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를 선언한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9월 V12 내연기관 엔진을 갖춘 아벤타도르 생산을 중단했다. 그런데 최근 람보르기니는 단종된 아벤타도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슈퍼카 2대를 공개했다.
주인공은 바로 람보르기니 인벤시블(Invencible) 쿠페와 어텐티카(Autentica) 로드스터다. 이 두 모델의 심장은 아벤타도르의 상징인 6.5리터 V12 엔진이다. 출력은 아벤타도르 최종 버전인 울티마와 일치하는 769마력을 내며 531lb-ft 토크를 전달한다. 이 고출력 엔진은 람보르기니 60년 역사 중 두 번째 V12로 기록된다.
인벤시블과 어텐티카는 2007년 레벤톤과 2013년 베네노 슈퍼카에 적용된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고 두 종류의 슈퍼카에 집중된 공기역학적 요소를 특징으로 한다. 경량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2010년 세스토 엘레멘토 콘셉트에서 선보인 육각형 모양 통풍구 엔진 커버를 사용했다. 두 차 모두 과감한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끌지만 인테리어는 다소 차분한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탄소 섬유 재질을 사용했고 통풍구와 같은 특정 요소는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됐다.
람보르기니는 앞으로 전동화를 거친 파워트레인을 갖춘 신모델과 함께, 순수 전기로 달리는 새로운 슈퍼카로 브랜드 중심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내연기관에 대한 미련은 남은 듯하다. 이번에 선보인 인벤시블과 어텐티카 외 일부 트랙 전용 자동차의 경우 여전히 내연기관 엔진을 배제하지 않았다.
어쨌든 전기로 달리는 슈퍼카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임에는 분명하고, 람보르기니는 인벤시블과 어텐티카가 진정 V12 엔진과 작별하는 모델임을 언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엔진 특유의 소음과 힘, 매캐한 가솔린 타는 냄새를 그리워하는 슈퍼카 마니아들을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인벨시블과 어텐티카가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