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펜더, 2020년 출시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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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강의 오프로드 전용 자동차를 꼽으라면 누구를 말할 수 있을까? 여러 후보군이 있을 테지만 랜드로버 디펜더 만큼 강력한 지명자도 없을 것이다. 디펜더는 1948년 영국 랜드로버사가 만든 다용도 사륜구동 자동차다. 박스형 디자인을 지녔고 엔진과 바퀴 그리고 의자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직 달리는 것에만 집중된 자동차다.

당시엔 디펜더가 곧 랜드로버로 통할 정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미국 SUV 시장을 공략한 레인지로버가 나오면서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또 하나의 선택이 되었다. 이 차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오지 탐험용 자동차는 물론 군용 및 산업 분야에서도 디펜더의 가치는 빛났다.

전세계 모든 험지에서 테스트 중인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 Photo=Landrover

비록 다양한 안전 시험을 통과할 수 없어 더는 생산이 어려웠고 2015년 단종의 비운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도 사막 지역이나 기타 오지에서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디펜더를 볼 수 있다. 랜드로버의 상징이었던 디펜더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회생에 힘입어 후속 모델에 대한 루머를 끊임없이 만들어왔다. 그만큼 여전히 디펜더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다.

2011년 랜드로버는 디펜더의 후속이라고 예측된 DC100이라는 콘셉트 모델을 프랑크푸르트 오토쇼를 통해 공개한다. 그러나 디펜더에게 기대할 수 있는 터프함이 아닌 도심형 SUV로 등장한 DC100은 그렇게 많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이차는 결국 콘셉트로 마무리됐다.

특유의 박스형 디자인을 지키고 있다. 미국 판매를 알리는 스티커를 붙였다. Photo=Landrover

그러나 랜드로버의 디펜더 사랑은 끝이 없었다. 랜드로버는 2020 디펜더라는 프로토타입 자동차를 타고 전세계 모든 오지에서 막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마저 직선과 박스형 디자인을 버린 지금, 신형 디펜더는 철저하게 박스형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랜드로버는 디펜더가 지난 70년간 모든 지형에 맞는 도로 조건을 이겨왔다면서 이번에도 122도의 뜨거운 사막, 영하 40도의 극지방, 해발 1만 피트에 이르는 산맥을 누비며 주행 시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 디펜더에는 랜드로버 최신 안전설계와 장치들이 대거 달릴 것으로 보인다. Photo=Landrover

신형 디펜더는 구형과 달리 유럽과 북미 지역 안전 테스트 기준에 맞춰 제작될 것으로 보이며 재규어 랜드로버가 가진 다양한 안전 장치는 물론 편의사양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는 현재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디펜더에 대한 정보를 빨리 보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접수를 받고 있다. 디펜더는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고, 2020년 판매를 위해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지존인 랜드로버 디펜더. 새로운 모습이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