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이 타는 자동차로 이름을 날린 아우루스 세나트(SENAT). 마치 롤스로이스와 미국 대통령의 방탄차인 비스트를 합친 것과 같은 위엄을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아우루스에서 이번에 세나트의 민간인 버전을 공개하고 주문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푸틴 대통령은 이 회사가 만든 방탄 리무진인 세나트 리모 L700을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이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이름을 날린 전설의 방탄 리무진 질 세단에서 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버전 세나트는 우선 휠베이스가 리무진 버전보다 짧아 일반 고급 럭셔리 세단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신전을 옮겨 놓은 듯한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근엄한 표정을 연출하는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얼핏 크라이슬러 300 세단 또는 벤틀리 세단 플라잉스퍼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세나트는 4.4리터 V8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달린다. 엔진 파워는 약 598마력이며 9단 자동변속기가 달려 나온다. 육중한 차체는 네바퀴굴림 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몸놀림이 안정적이고 빠르며 전설의 6.6리터 V12 엔진 역시 민간용 세나트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엔진은 약 800마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우루스는 세나트 민간용 버전에 이어 SUV 모델과 미니밴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SUV 모델은 오는 2020 모스크바 국제 자동차 살롱을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통령 차의 민간용 버전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에서도 대통령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 리모의 민간용 버전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그러나 캐딜락은 아직 이 같은 계획은 없어 보인다.
세나트의 가격은 현지에서 18만 루블로 책정됐다.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27만4천 달러에 이른다. 아우루스는 현재 세나트의 주문을 받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또한 한해 약 5천에서 1만 대 정도 만들어 희소성을 지킬 예정이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방탄 옵션도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