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스카이넷은 다양한 운송수단으로 만들어진 자율주행 터미네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스카이넷이 실제 존재한다면 여기 소개하는 로보카는 분명 그 중 하나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로보카는 세계 최초 무인자동차 그랑프리인 ‘로보레이스’에 출전하는 모델로, 이 대회는 국제자동차연맹(FIA)과 키네틱이 주관한다.
로보카는 영국에 기반을 둔 키네틱이 생산하고 엔비디아(NVIDIA)와 미쉐린이 협력해 만든다. 로보카의 자율주행을 통제하는 두뇌에 해당하는 CPU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PX2’ 시스템이 담당한다. 여기에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더(LiDAR) 센서 5개와 2개의 레이더, 18개의 초음파 센서와 함께 광학 센서 2개를 달았다. 이 같은 센서 개수도 놀랍지만, 로보카의 드라이브 PX2는 딥 러닝 기술을 통해 운전 중 발생하는 일들을 스스로 파악하고 적응해 발전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로보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이 멋진 외관을 그려낸 디자이너는 대니얼 사이먼. 그는 헐리우드에서 <트론>, <오블리비언>과 같은 SF 영화에 등장하는 운송기기를 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일까? 로보카는 마치 어떤 SF 영화 속에서 본듯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로보카는 4개의 전기모터로 달리며 출력은 최대 500마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지난해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성능을 뽐냈으며 최근엔 2018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멋진 주행 실력을 자랑했다. 포뮬러 카레이서들을 백수로 만들 수 있다는 로보카, 진짜 레이스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