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자랑하는 픽업트럭. 주로 상업용 목적으로 픽업트럭을 선호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엔 레저용 및 오버랜드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 픽업트럭이 뜨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포츠카 수준의 몸놀림과 성능을 지닌 이른바 슈퍼 픽업트럭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포드 F-150를 기본으로 만든 랩터(RAPTOR)라는 모델이 대표적이다. 최근 포드는 3세대 랩터를 공개하면서 슈퍼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굳히겠다는 모습이다.
랩터는 지난 2010년 포드 F-150 SVT 랩터라는 이름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트럭에 고출력 V8 엔진과 함께 험로 주행을 위한 섀시 튜닝 등을 거쳐 강력한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랩터가 본격적으로 볼륨을 넓히기 시작한 것은 2세대부터다. 2017년 등장한 2세대 랩터는 1세대보다 무게를 줄이고 3.5리터 V6 터보 엔진을 더하는 등보다 날렵한 움직임을 위한 설계를 거쳤다. 보디 디자인 역시 랩터 특유의 프런트와 오버팬더 등을 통해 일반적인 F-150 모델과 차별화를 이뤘다.
최근 포드는 3세대 신형 랩터를 공개했다. 이 차는 2021 포드 F-150를 기본으로 성능과 주행 능력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카들이 주로 사용하는 더블 위시본 타입 프런트 서스펜션을 달았고, 리어에는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 신형 5링크 서스펜션이 자리했다. 여기에 폭스 레이싱이 오프로드 전용 댐퍼를 달았고 섀시는 포드가 참가하는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바하 1000 트럭 레이싱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듬었다.
랩터에는 3.5리터 V6 에코부스트 터보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여기에 전용 배기 시스템을 달아 다양한 사운드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으로 성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450마력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오프로드 전문 37인치 타이어를 옵션을 더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F-150 크루캡과 기본적인 구조는 같다. 여기에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과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이 기본으로 달려 나온다. 또한 스티어링 휠에 패들 시프터를 달아 스포츠 주행을 돕고 시트 디자인 등도 랩터의 이미지에 맞게 바꿨다. 또한 18개 스피커를 갖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도 눈길을 끈다.
신형 랩터는 올여름 시즌부터 포드 딜러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한편 포드는 이번 랩터 공개와 함께 랩터 R 모델에 대해 발표도 했다. R 모델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성능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램 TRX 등을 의식해 V8 엔진을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랩터 R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