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고성능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다. 쉐보레는 지난 화요일 전동화를 거친 콜벳 E-레이(RAY)를 공개했다. E-레이는 650마력의 고출력과 4륜 구동 파워 트레인을 갖추고 약 10만 3천 달러부터 시작한다.
당초 E-레이가 순수 전기로 달릴 것이라 예상하는 이도 많았지만, 쉐보레는 내연기관 V8 엔진을 살리는 대신 전기 모터로 앞바퀴를 굴리는 방식을 택했다. E-레이의 6.2리터 V8 엔진은 약 495마력의 힘을 내고 전기 모터 출력은 160마력이다. 두 개의 동력원은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약 2.5초에 끝내는 성능을 만들어낸다.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두 좌석 사이에 놓인 1.9kWh 배터리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고 제동 장치를 작동할 때마다 충전된다.
아무래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탓에 연비에 관한 관심도 높다. GM은 E-레이 발표와 함께 추정 연비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콜벳 하이브리드는 연비보다는 기존 V8 엔진의 출력을 더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볼 때 연비보다는 퍼포먼스에 포커스가 있다. 그래도 일반 내연기관 콜벳보다는 연비가 조금 더 나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콜벳보다 아무래도 늘어난 무게로 인해 브레이크 로터는 카본 세라믹 재질을 사용했다. 이는 일반 로터보다 가볍고 내성이 강해 늘어난 무게에 따른 운동성 저하를 최대한 줄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GM은 전동화를 선언하고 오는 2035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기로 바꿀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콜벳의 경우는 내연기관의 맛을 살리면서 전동화 전략에 따른 새로운 퍼포먼스를 가미했다. GM 측은 전기모터를 더해 네 바퀴 굴림 구동 방식을 더함으로 콜벳의 퍼포먼스를 높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즉, 전동화는 꼭 필요한 모델에만 적용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콜벳은 8세대 모델로 오면서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드십 구동 방식을 더하면서 이전까지 와는 다른 퍼포먼스 모델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를 더한 E-레이는 또 다른 콜벳의 확장을 위한 시도다. 전동화를 거친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콜벳. 과연 어떤 퍼포먼스로 자존심을 지켜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