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쿠페형 세단인 비전 EQXX가 1회 충전 후 약 746마일을 달린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비전 EQXX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CES(소비자가전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벤츠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던진 모델로 평가받는다.
당시 비전 EQXX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26마일 주행이라는 기록이 있었지만, 이번에 그것을 갱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비전 EQXX가 달린 코스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영국 실버스톤 사이로 이틀간 14시간 30분을 달렸고 평균 시속은 52마일, 최고 시속은 87마일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비전 EQXX는 평균 에너지 소비량 kWh당 7.5마일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EQXX는 독일과 프랑스를 가로질러 칼레까지 갔고 유로 터널 열차에 실려 영국 해협을 건넜다. 이후 M25 고속도로를 타고 실버스톤까지 향했고, 브래클리에 자리한 메르세데스-벤츠 포뮬러 원 기지에 정차했다. 이곳에서 포뮬러 E 드라이버 닉 드 브리스는 비전 EQXX를 타고 실버스톤 트랙을 11바퀴를 돌면서 최고 시속 87마일에 도달했다.
비전 EQXX의 이 같은 고효율과 성능은 먼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최소한의 재료를 사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태양 전지판을 갖춘 것도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팩은 현 양산 모델인 벤츠 EQS와 비슷한 100kWh급 배터리 팩을 탑재했지만, 부피와 무게를 각각 50%, 3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EQXX는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공기 저항 계수가 0.17cd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벤츠는 아직 비전 EQXX 양산에 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하지만 오는 2030년까지 벤츠 전동화 완성을 목표로 하므로, 어떤 형태로든 EQXX의 기술이 적용되는 새로운 전기차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