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몸도 마음도 나른해지기 쉬운 요맘때 운전자들에게 치명적인 증세가 찾아올 수 있다. 바로 ‘춘곤증’이다. 추운 겨울 동안 두꺼운 옷과 히터를 틀고 다녔던 운전자들의 몸은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나른함이 스며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춘곤증’이 찾아든다. 이 증세는 주로 졸음과 피곤함으로 나타난다. 봄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이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이다. 그렇담 춘곤증에 대비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봄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겨울보다 약 3배가 더 많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 B1과 C의 경우는 봄 시즌에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나는 나물로 만든 음식은 이 같은 영양소를 고루고루 갖추고 있어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냉이 또는 달래와 같은 봄철 나물에는 비타민 A, C 등이 충분하게 들어있다. 특히 달래에는 칼륨 성분이 많아 우리 몸에 남아있는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운전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도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전을 하고 있는 중에 졸음이 몰려 온다면 가벼운 지압법도 좋다. 예를 들어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관자놀이를 4~5번 정도 누르거나, 엄지손가락으로 갈비뼈 부분을 문질러도 졸음을 쫓을 수 있다. 일부는 물파스를 이용해 겨드랑이 사이에 바르면 춘곤증이 달아난다고 말하기도. 조금 우스갯소리 같지만 효과는 좋다고 한다.
봄철 차 안 실내 온도도 춘곤증과 크게 연관이 있다. 이른 봄철에 아침 기온이 쌀쌀하다고 느껴 히터를 틀어 놓고 다니면 기온이 오르는 오후가 되면 졸음을 불러오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히터 온도를 적정 온도보다 조금 낮게 설정하거나 외부 공기를 안으로 들어오게 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봄철 꽃가루 등이 날리는 지역에 거주한다면 창문을 열기보다는 자동차 실내 외기 순환 장치를 적절하게 이용해 대처하는 것이 좋다.
껌 또는 오징어와 같이 딱딱하고 오래 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차 안에 챙겨두면 좋다. 또한 평소 잠을 자는 시간을 1~2시간 정도 늘리는 것도 좋으며 적어도 7시간 이상을 편하게 잠을 자면 춘곤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엔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기술들이 적용된 자동차들도 많아지고 있다. 평소 봄철에 쉽게 피로하고 춘곤증이 자주 찾아오는 타입이라면 자동차를 고를 때 가능하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춘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기능에는 전방 충돌 경고, 보행자 또는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자동차가 스스로 멈추는 긴급 제동,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며 달리는 스마트 쿠르즈 콘트롤, 차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선 유지 보조 장치 등이 있다.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이 같은 옵션을 한데 묶어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기도 하니 차를 고를 때 안전 옵션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에서 약 3초간 조는 것은 시속 60마일일 때 약 80미터 이상을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봄철 졸음운전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봄철 운전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춘곤증. 앞서 언급한 내용을 되새겨보며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