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자율주행 ID. 버즈를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사용될 예정이며 최근 미국에서 ID. 버즈 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시제품이 포착됐다. 폭스바겐은 10대의 ID. 버즈 밴 모델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 그룹을 텍사스 오스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 로보택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직접 이 서비스를 운영하지는 않고, 이동 전문 서비스 기업과 함께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아직 구체적인 파트너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기존 서비스 사업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폭스바겐의 로보택시 시장 공략은 독일에서도 이미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상용화 시기는 미국보다 빠른 2025년으로 함부르크에서 먼저 시작한다. 폭스바겐은 이와 관련 다양한 자율주행 시범을 통해 데이터를 갖췄왔고 자회사인 모이아 모빌리티가 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ID. 버즈와는 별도로 폭스바겐은 오는 2024년 3열 시트를 갖춘 미국형 롱휠베이스 ID. 버즈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폭스바겐 버스의 날을 통해 미국형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폭스바겐 ID. 버즈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모델은 미 자동차 공학회(SAE) 기준 레벨 4에 해당하는 기술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 4는 설정된 조건에서만 장시간 동안 자체적으로 완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람이 기대하는 것과 같은 조건에서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레벨 5의 바로 아래 단계에 위치한다.
현재 미국 자율주행 시장은 일반 승용보다는 로보택시 위주로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 GM은 크루즈라는 자회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고, 죽스와 웨이모 등도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현대 역시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모델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화했으며 곧 로스앤젤레스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로보택시의 경우 아무래도 라이다를 비롯해 각종 장비가 많이 요구되고 그만큼 승객 공간을 차지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밴 모델이 조금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다. 이런 가운데 크기와 공간적인 측면에서 이점을 가진 폭스바겐 ID. 버즈가 로보택시 시장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