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적당한 기름을 먹는 내 차가 어느 날 갑자기 먹방을 찍는다? 기름값도 계속 오르는데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 기름 먹방을 시작한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여기 그 이유를 주목해보시라.
평소보다 갑자기 연료 소모가 늘어난 것을 느낀다면 우선 엔진 오일과 같은 각종 오일류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엔진이 작동하기 위해 수만 가지 부품이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사람의 심장도 피가 맑아야 건강한 것처럼, 엔진 역시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엔진오일은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 유막을 만들어 부품간 마찰을 줄이고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냉각, 방청, 기밀성 유지 등 엔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엔진오일의 상태가 나쁘면 그만큼 엔진이 작동하는 환경이 나빠지게 되고, 효율도 떨어진다. 자동차 연비가 갑자기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을 느낀다면 엔진오일부터 점검해보자.
눈에 띄게 연비가 나빠지고 있다면 산소센서를 의심해보는 것도 좋다. 공연비 보정을 돕는 산소센서는 사실 눈에 잘 띄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엔진 경고등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지만, 오너가 모를 수도 있다. 평소 차량 관리가 확실하지만, 연비 또는 가속에 있어서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비소에서 전반적인 차량 상태에 관해 스캐너를 사용해 점검하는 것이 좋다. 산소센서는 센서 자체의 문제도 있고 연결하는 커넥터, 전선 등에 문제가 생겨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타이어의 마모 정도 역시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 저항을 10% 줄이면 그만큼 평균 연비가 올라간다는 조사가 있다. 타이어 패턴인 트레드가 닳게 되면 노면과의 저항이 늘어나고 그만큼 연비 및 승차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 트레드 자가 점검은 ‘페니 체크’가 많이 쓰인다. 페니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우고 동전에 나온 링컨 머리가 충분하게 가려지지 않으면 교체할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본다.
이때는 타이어 전문점을 찾아 디테일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교체를 해야 한다면 상담을 통해 연비에 좋은 트레드 디자인 또는 회전 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타이어가 적정 공기압을 가지고 있는지도 연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운전을 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시원하게 나가지 않거나, 출발 후 가속이 힘겨워지거나 연비가 나빠지고 있다면 연료 필터를 의심하는 것도 좋다. 연료 필터는 연료 탱크로부터 엔진으로 이어지는 연료 안에 섞인 다양한 오염물질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때 필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불순물 등으로 인해 연료 인젝터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내 차가 기름 먹방을 하기 시작할 때는 위와 같은 부분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먹방 유튜브는 돈을 벌어다 주지만, 먹방 자동차는 내 지갑을 얇게 만든다. 평소 연비와 연관된 부분들을 살펴보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