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일 년 중 자동차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시즌, 딜러마다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한 판촉전이 치열하다. 2019년형 모델의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는 리스 프로그램에서부터 무이자 할부 등 잘만 이용하면 정말 저렴하게 차를 구매할 기회가 많다. 2020년형 모델도 이미 프로모션에 들어간 브랜드도 있다. JEEP, 닷지의 경우 시즌 직원가 할인을 시작, 많게는 1만 달러 이상 새 차를 싸게 구매할 수도 있어 눈길을 끈다.
여러 다양한 혜택 중 가장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프로모션은 바로 클리어런스 세일이다. 이른바 ‘땡처리’를 해야 하는 모델이 있는 경우, 딜러는 시즌 할인과 별도로 클리어런스 세일을 시작한다. 딜러마다 안 나가는 자동차를 팔기 위한 조건은 생각보다 파격적이다. 2019년 기준으로 이 같은 정리 할인 대상들은 주로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모델이며 딜러 사정에 따라 2016년형까지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로렌 하이츠 인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자리한 한 딜러의 경우 2017년형과 2018년형 모델에 한해 최대 $7,931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살펴보면 소비자가 $27,920인 2017년형 콤팩트 세단을 $19,999 살 수 있고, 소비자가 $35,440인 2017년 SUV 모델도 $27,999에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해당 모델은 이미 후속 모델이 나왔거나 부분 변경을 거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첨단 기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 연식이 조금 지난 이런 새 차를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 구매일 수 있다.
다만 2~3년 정도 연식이 지난 모델을 살 때는 새 차라고 해도 몇 가지 주의할 부분이 있다. 가장 먼저 차체 도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길게는 3년 정도 세워진 자동차라면 그동안 비와 바람, 때론 눈 등으로 인해 차량 도장에 흠집이 생겼을 수 있고 코팅도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구매 전 도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엔진 내부에 각종 오일이나 기타 소모품 등이 상태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운행하지 않은 채 장기간 세워둔 자동차는 어떤 면에서 마일리지가 적은 중고차보다 엔진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시범 주행을 통해 가속과 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옵션으로 달린 편의사양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딜러마다 클리어런스 세일을 통해 짧게는 2년 정도 지난 새 차를 할인 시즌에 맞춰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할인율과 조건 등이 시즌 프로모션 새 차(2019년형)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싸다고 무조건 구매했다가 리세일 밸류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또한 3년 이상 지난 모델의 경우 마일리지 또는 연식 중 먼저 도달하는 것에 워런티를 주는 조건도 있기에, 반드시 딜러를 통해 해당 모델의 워런티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편 연말 할인 시즌에 꼭 차를 사기 위해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프로모션으로 내놓은 재고가 모두 다 팔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연말 시즌은 곧 뉴 이어 세일로 이어진다. 물론 시즌별 해당 프로모션 한정 수량은 존재한다. 특히 클리어런스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또 다른 세일에도 여러 할인 혜택이 이어진다. 따라서 소비를 재촉하는 발언이나 조건을 크게 의식하지 말고 충분하게 살펴본 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지갑을 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