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규모 한국 서예전을 개최하는 LA카운티미술관(LACMA·관장 마이클 고반)이 14일 전시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한국서예전 ‘선을 넘어서: 한국 글씨 예술(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이 LACMA 내 레스닉 파빌리온(Resnick Pavilion)에서 6월16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의 LACMA 후원협약 ‘현대 프로젝트: 한국미술장학금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됐던 3개의 전시 중 그 첫 번째다.
LACMA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서양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한국 서예전으로 한국에서 글과 서예가 갖는 역사적, 사회적 역할과 어떻게 서예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예술이라는 형태로 발달되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마이클 고반 관장은 “서예라는 렌즈를 통해 한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중요한 학문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첫 번째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전은 전서부터 현대 글씨까지 2000년의 한국 서예사를 총망라, 왕과 학자, 화가, 승려, 노비 등에 이르는 다양한 사회계층에서 나온 90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추사 김정희, 신사임당 등 한국 서예사에 한 획을 그은 서예가들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또 근대기의 서예가 오세창, 안정식, 20세기의 이광수, 김순욱, 윤광조, 천경우 등의 작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려시대의 목판인쇄와 조선시대 금속활자 등의 혁신적인 기술에 대해서도 공개한다.
한편 LACMA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서예 역사를 한권에 보여주는 408페이지 분량의 카탈로그도 제작했다. 편집은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스테판 리틀과 버지니아 문이 맡았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