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청결과 위생’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 위생을 위해 외출 후 손을 닦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더욱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매일 운전하는 자동차 내부는 어떨까? 특별히 세차할 기회가 아니고 서는 좀처럼 닦지 않는 자동차. 얼핏 생각해도 그렇게 청결할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한국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을 했다. 바로 자동차 내부에서 가장 더러운 곳을 찾는 것이다. 전용 시험지를 통해 차량 구석구석에 묻은 오염 물질을 찾아 검사한 결과 정말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공단 측은 자동차 스티어링 휠과 운전석 시트에서 발견된 오염물질이 화장실 변기보다 더 더럽다고 밝혔다. 매일 손으로 만져 조작하는 부분과 신체가 닿는 부분이 가장 더럽다는 것은 충격적인 결과다.
다음으로 오염이 심한 곳은 송풍구와 각종 버튼 그리고 기어 레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 역시 운전자의 손이 매일 닿는 곳으로 위생과 청결에 있어서 특히 주의 깊게 여겨야 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위생이 특히 강조되는 시기에 운전자들은 자동차 내부 청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차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 것과 일회용 위생 티슈 등을 사용해 운전하기 전 스티어링 휠 그리고 기어 레버 등을 한 번씩 닦아 달라고 당부한다.
시트의 경우는 재질에 따라 청소와 관리법이 다르다. 직물 시트의 경우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시트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전용 세척 세제 등을 이용해 닦아낸 후 다시 진공청소기로 닦아내면 좋다. 가죽 시트의 경우는 가죽 전용 세척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부 자동차 오너들은 중성세제를 물어 풀어 닦기도 하지만 가죽 특성상 변질의 우려도 있기에 가능하면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송풍구는 눈에 보이는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송풍구 안쪽으로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 등을 뿌려 공기가 통하는 부분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근본적인 청소를 원한다면 자동차 내부 캐빈 필터라고 불리는 부품을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이 부품은 자동차 외부의 공기가 차 안으로 들어올 때 공기 중 이물질 등을 걸러주어 쾌적한 실내 공기를 만든다.
이밖에 자동차 시트 틈 사이 손가락이 닿지 않는 부분에 쌓인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생긴 곰팡이나 오래된 천정, 도어 이음새 틈 사이에 자리한 오염 물질 역시 자동차 위생에 있어서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또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 사는 경우에는 자동차 바닥 시트 안쪽에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곰팡이 제거 용품 또는 햇볕이 드는 날에 일광 소독을 자주 하는 편이 좋다.
자동차 실내에서 가장 더럽다는 스티어링 휠과 시트는 요즘처럼 위생이 중요한 때에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거나 항균 제품으로 운전 전과 후 손과 부품 등을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이 플라스틱인 경우 알코올 재질의 티슈 등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변색할 우려도 있으니 사용 전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실내 청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는 때에는 더욱더 그렇다.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손에 닿는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캐빈 필터 등 주요한 부품도 교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운전자의 위생 관념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