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의 가치를 한 단계 올려줄 하이퍼카 발키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2019 영국 그랑프리를 통해 등장한 발키리는 전설의 실버스톤 레이스 서킷을 성공적으로 달렸다. 애스턴마틴의 고성능 자동차를 전문으로 테스트하는 드라이버인 크리스 굿윈은 발키리의 멋진 성능을 뽐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키리는 F1(포뮬러 원)에 출전하는 레드불 레이싱팀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2016년 처음 ‘AM-RB 001’이라는 코드 네임으로 공개된 목업 모델은 애스턴마틴이 하이퍼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AM은 애스턴마틴을, RB는 레드불을 뜻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2017년 발키리라는 이름이 등장했고 같은 해 7월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 트랙과 공도 모델이 준비됐으며 2018년 제네바오토쇼를 통해 트랙 전용 모델인 AMR 프로가 공개되기도 했다.
발키리는 미드쉽 엔진 구조를 지닌 하이퍼카로 공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들을 과감히 제거했다. 사이드뷰 도어 아래 프레임이 보일 정도로 공간을 비운 것과 애스턴마틴 그릴 모양으로 비워둔 프런트 범퍼는 이 차가 얼마나 공기 저항을 줄이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엔진은 코스워스가 만든 6.5리터 V12 자연흡기이며 레드불 레이싱 엔지니어링을 통해 F1 머신에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 최고출력 무려 1천160마력을 자랑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레드불 레이싱의 아드리안 뉴이는 발키리를 평가하며 “최고 수준의 경험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들이 만든 하이퍼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발키리의 가치는 안타깝지만 소수의 선택만을 허락한다. 150대 한정 생산을 목표로 25대는 트랙 전용 모델로 자리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판매를 시작하기 전에 모두 완판됐다는 소식이다.
백야드 빌더 또는 소량 수제작 하이퍼카 브랜드를 제외하고 애스턴마틴과 같은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가 만든 하이퍼카는 사람들의 신뢰를 살만하다. 특히나 이 분야가 대부분 풀 일렉트릭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선호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 엔진을 고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발키리라는 이름을 우리말로 풀어보면 ‘저승사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밴티지, 비라지, 불칸 등 애스턴마틴의 전통적인 V로 시작하는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하이퍼카 시장에 신예로 등장한 발키리. 이름 그래도 다른 경쟁 모델들을 잡을 수 있을까? 발키리의 고객 인도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