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오프로드 튜닝 픽업트럭 F-150 랩터에 고성능 버전인 R을 공개했다. 랩터 자체도 일반 F-150에 비해 고성능이지만 R 모델에는 그보다 훨씬 강력한 5.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된다. 이 엔진은 머슬카 중에서도 탑클래스에 속하는 쉘비 GT500에 장착된 것과 같다. 물론 엔진 마력은 조금 차이가 있다. 쉘비 GT500에 사용된 5.2리터 V8은 760마력의 힘을 내지만, 랩터 R의 경우는 700마력을 만들어낸다. 그래도 기존 450마력 랩터 모델과 비교해서는 상당한 수치다.
랩터는 오프로드 주행에 있어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성능을 지녔다. R 모델에서는 이 성능이 더욱더 높아졌다. 먼저 37인치 BF 굿리치 올터레인 T/A K02 타이어는 모든 랩터 R에 장착된다. 여기에 특수 튜닝된 댐퍼와 무거워진 엔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5% 더 단단한 프런트 스프링이 제공된다. 특히 사막은 물론 암석 지형을 달리는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이를 위해 전자제어 댐퍼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스펜션 높이 센서 및 기타 여러 센서 등을 통해 독립적으로 초당 수백 번 지형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서스펜션 튜닝을 조정한다.
엄청난 파워와 하체를 지녔음에도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F-150 랩터와는 크게 구분하기 어렵다. 랩터 특유의 ‘FORD’ 이니셜 그릴도 여전하고, 범퍼, 팬더 플레어 등도 랩터의 모습 그대로다. 다만 V8 엔진을 위한 후드에 장착된 공기 추출기는 기존 랩터보다 20mm가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외부 그래픽 패키지는 R에 장착된 엔진 실린더 개수를 뜻하는 숫자 8을 변형시켜 적용했다.
현재 미국 내 슈퍼 픽업트럭은 램 1500 TRX가 702마력 V8 엔진을 통해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TRX에는 닷지 머슬카에 적용되는 6.2리터 헤미 V8 엔진을 장책해 픽업트럭의 머슬카로 불리며 제왕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포드가 랩터 R을 공개하면서 이 시장에도 강력한 라이벌이 생겼다. 특히 기존 오프로드 픽업트럭의 제왕 랩터의 고성능 버전이라는 점에서 이런 부문의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선택 폭이 넓어졌지만 그만큼 결정 고민도 커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