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국산 고급 승용차들이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현대를 떼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선언하고 나선 제네시스는 G90, G80에 이어 엔트리 럭셔리 모델인 G70를 올 여름 시즌 전후로 미국에 선보일 예정. G90의 경우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 스페셜모델 5대와 의전용 차량 15대를 공급하면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 고급차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G80는 3.3터보 엔진을 더한 스포츠 모델을 내세워 중형 사이즈 럭셔리카 시장에서 성능으로 우위를 다져나가고 있다. 다음으로 기대를 거는 모델은 G70.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서 가장 볼륨이 크다는 엔트리 부문에서 공격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고급성으로 두각을 나타낼 신예다.
한국에 먼저 소개된 G70는 최고사양에 370마력 3.3터보 엔진과 뒷바퀴굴림을 기본으로, 항시 네바퀴굴림인 H트랙을 옵션으로 달 수 있다. 제네시스를 대변하는 역사다리꼴 모양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LED 헤드램프, 최고급 재질의 가죽 시트는 물론 다양한 능동형 안전장비를 갖췄다.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벤츠 C 클래스 등과 경쟁하게 될 G70는 객관적인 스펙과 디자인측면에서 결코 밀리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기아는 스팅어 GT를 통해 브랜드가 가진 대중적인 이미지를 깨고 니치 럭셔리에 다가갔다. ‘게임 체인저’라는 별명이 붙은 스팅어 GT는 365마력 3.3리터 터보 엔진과 본격적인 GT카 디자인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뒷바퀴굴림을 기반으로 항시 네바퀴굴림을 더할 수 있고,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앞 4피스톤 캘리퍼, 뒤 2피스톤 캘리퍼)은 물론 스포츠 서스펜션 등을 통해 핸들링과 제동력을 향상시켰다. 스팅어 GT는 유럽제 고급 포퍼먼스 세단과의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성능으로 기아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스팅어 GT와 더불어 곧 선보일 대형 세단 K900의 후속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2018 뉴욕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데뷔하는 K900 후속은 기존 기아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근육질 보디와 우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공식 론칭 전 공개된 랜더링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새롭게 디자인된 호랑이코 그릴 내에 새롭게 자리한 무늬가 눈길을 끈다. 기아는 이것을 ‘콰드릭 패턴’이라 부르며 그릴 안에는 마치 보석같은 느낌을 주는 돌출된 부분들이 무려 176개나 자리했다.
새로운 그릴 디자인은 K900 후속을 보는 시선을 한곳에 모은다. 그릴 주변으로 선을 강조한 헤드램프와 볼륨감을 살린 프런트 범퍼도 눈길을 끈다. 매혹적인 사이드 뷰와 함께 리어 램프는 독일산 최고급 명차를 보는 듯 단정하면서도 세련미 갖춘 디자인을 내세운다.
제네시스의 다양한 모델 확장과 함께 기아의 혁신적 고급차들의 등장. 시장을 선도해온 고급 브랜드들의 신차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산 고급차들은 어떤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까? 제네시스 브랜드 전환 이후로 월 1천대 이상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고, 기아 스팅어 역시 월 1천대 이상 판매가 지속되는 등 낙관하기는 아직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게다가 K900 후속과 G70의 등장은 판매에 탄력을 줄 것이 분명. 앞으로 한국산 고급차의 전성기를 기대해본다.
혁신적인 고급차들 중 가장 인기있는 BEST 세단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