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명 중 7명 “다음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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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0명 중 7명 이상이 다음 차는 전동화 모델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어바인 시온마켓몰에 개설된 급속충전기에서 충전 중인 아이오닉5. 박낙희 기자
한인 10명 중 7명 이상이 다음 차는 전동화 모델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어바인 시온마켓몰에 개설된 급속충전기에서 충전 중인 아이오닉5. 박낙희 기자

한인들 10명 중 7명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사겠다고 밝혀 타인종에 비해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웹사이트(koreadaily.com)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지금 차를 구입한다면 어떤 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총 1321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527명으로 전체의 3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개솔린차가 351명, 하이브리드 336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07명 순으로 응답했다.

개솔린차를 제외한 전동화 모델인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을 구매하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총 970명으로 전체의 73.4%를 차지해 10명 중 7명 이상에 달했다.

본지 온라인 설문 조사
본지 온라인 설문 조사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전례 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개스값으로 저연비 차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A한인타운 자동차매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차 구매 문의의 80% 이상이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첫 전용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를 출시한 현대차, 기아 대리점 관계자들도 입고되기가 무섭게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인기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져 지난 1월 989대가 팔렸던 아이오닉5는 2월 1269대, 3월 2700대로 급증했으며 EV6도 2월 시판과 함께 2125대에 이어 3월에는 3156대로 크게 늘었다.

최근 어바인 시온마켓몰에 개설된 급속전기차 충전소에서 아이오닉5를 충전하던 김 모 씨는 “솔직히 전기차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매일 100마일 이상 장거리를 통근하는 입장에서 개스값이 너무 부담돼 전기차를 구매하게 됐다. 택스 크레딧과 카풀레인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반면, 전기차는 아직이라는 한인도 있었다. 올해 초 중형 SUV를 구매한 미션비에호의 장 모 씨는 “주변에서 전기차 구매를 권했지만 개솔린차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 제한이었다. 로컬 주행은 몰라도 여행 등 장거리 주행 시에는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고 충전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Deloitte)가 최근 발표한 ‘2022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에 구매할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미국인은 5%에 불과했다.

개솔린차가 69%로 가장 많았으며 하이브리드 17%, 플러그인도 5%에 그쳤다. 전기차를 꺼리는 이유로는 동급 개스차에 비해 높은 초기 구매 비용과 충전당 주행거리 제한을 꼽았다.

컨수머리포트의 2020년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인 10명 중 7명이 장래 전기차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음 차로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