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딜러의 매입가, 내 차 이제는 직접 한번 팔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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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별 탈 없이 타던 자동차를 팔고 싶은 K군. 그런데 딜러 몇군데를 돌아보고 나서 터무니없는 매입 가격에 그만 놀라고 말았다. 고민 끝에 그는 개인간 거래로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막상 개인 판매를 해보려고 하니 뭔가 복잡하고 부담도 크다. K군은 과연 원하는 가격에 잘 팔 수 있을까?

미국에서 중고차 개인 거래는 사실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반드시 판매 전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이 있다. 특히 책임 부분에 있어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차를 팔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경우들이 생길 수 있으니 아래 당부 내용을 잘 숙지하면 좋다.

먼저 내 차를 얼마에 팔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중고차 시세는 모델과 연식, 그리고 주행거리, 내외관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 때문에 참고할만한 하나의 기준점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켈리블루북을 통해 중고차 시세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도 한다. 먼저 켈리블루북 웹사이트에 접속 후 ‘My Car’s Value’를 클릭 후 ‘Trade-in Value’를 누른다. 이어 차량 제조사, 모델, 연식 등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수초 내로 KBB 데이터를 통해 내 차의 판매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KBB를 통해 시세를 확인한 후엔 카맥스(CARMAX)와 같은 대형 중고차 체인점에서 한 번 더 시세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맥스 웹사이트를 통해 시세 확인을 위한 점검 예약을 한 뒤, 약속한 날짜에 찾아가면 무료로 점검 후 시세를 알려준다. 카맥스의 경우 KBB와 달리 직접 차량을 점검하고 확인한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카맥스의 경우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공할 경우에 그 자리에서 곧바로 차량을 팔 수 있다. 점검 후 카맥스에서 받는 시세는 약 1주일 정도 카맥스 지점에서 유효하기 때문에 오너가 생각할 여유도 있다.

내차의 판매 시세를 알아 볼 수 있는 KBB 웹사이트

이렇게 내 차의 판매 시세를 확인한 후엔 판매 루트를 찾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매자를 찾고 싶다면 거주하는 주 한인 커뮤니티 웹사이트에 차량을 올리는 것도 좋다. 팔고자 하는 자동차를 올릴 때에는 사진도 좋지만, 영상으로 찍은 후 유투브 등에 올려 링크를 게시판에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다인종을 상대로 구매자를 찾고자 할 때는 거주 지역 크레이그리스트에 차량을 올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해서 구매자가 나타난다면 그 다음은 가격과 관련 밀고 당기는 ‘밀당’이 중요하다. 구매자는 최대한 가격을 깎으려 할 것이고, 판매자는 가능하면 생각하고 있는 가격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팔고 싶을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 올리는 가격이 중요하다. 구매자에게 어느 정도 할인의 여지를 줄 정도로 가격을 어느정도 올려서 판매를 하면 밀당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다만 너무 가격을 올려 놓으면 구매자가 관심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원하는 가격으로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이제 본격적인 개인간 차량 이전 절차를 살펴봐야 한다. 이는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거주하는 지역 DMV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좋다. 우선 판매를 위한 스모그 체크를 해야 한다. 이 비용에 대해선 양측이 합의해서 진행하면 좋다. 장소는 제 3의 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지인과 함께 구매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 일단 돈을 현금으로 받는다면 문제가 없다. 개인 체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사양하고, 현금이 아니라면 구매자의 은행에 함께 가서 캐시어스 체크(Cashers check) 발행 후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요즘 캐시어스 체크 역시 못 믿을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구매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은행에서 발급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CA DMV 웹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BILL OF SALE 폼. Photo=DMV CA

다음으로 양측이 서로 ‘BILL OF SALE’이라고 하는 일종의 계약서를 쓴다. 이 양식은 DMV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의 이름과 면허증 번호, 자동차 빈(VIN) 넘버 등이 들어가야 한다. 이것을 2장 만들어서 사인 후 서로 교환을 하고, 돈을 현금으로 받는다면 그 자리에서 타이틀에 마일리지 등을 적고 사인을 해서 넘겨주면 된다. 단 이때 구매자가 세금을 덜 낼 목적으로 판매 가격을 조금 낮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

구매자만 믿고 차량 넘겼다가 교통 위반 티켓이 날아오기도

중고차 개인 이전시 법적 책임 여부를 확실하게 해놓지 않고 차를 넘기면 카메라 단속 등 벌금이 원 판매자에게 부과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판매자는 DMV 온라인을 통해 ‘Notice of Transfer and Release of Liability’를 내려 받아 작성 후 반드시 DMV로 보내야 한다. 이는 판매자가 이 시점부터 해당 차량에 대한 법적 책임을 벗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판매 후 만약 구매자가 타이틀 이전 등록을 하지 않고 차량을 운행하면서 받는 신호 위반 내지는 과속 카메라 티켓 등이 원 판매자에게 발부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내 차 보험을 캔슬하면 모든 판매 절차가 끝난다.

개인간 중고차 판매는 정말 타이틀이 구매자에게 완전하게 넘어갔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구매자에게 미리 현금 준비 등 지불 방법에 대한 준비가 끝났다면, 처음부터 DMV에서 만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전히 높은 중고차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효자 모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