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37로 고급 보트 사업에 관심을 보인 애스톤마틴이 이번엔 개인용 잠수함을 만든다. 프로젝트 넵튠이라는 이름의 소형 잠수함은 애스톤마틴이 디자인을 담당하고, 잠수함 설계 전문회사인 트라이톤이 건조를 맡았다. 넵튠의 콘셉트 모델은 지난해 9월 모나코에서 열린 요트쇼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4백만달러 개인용 잠수함이라는 독특함은 요트쇼를 찾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애스톤마틴은 올해 말 첫 양산 모델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 관련 전문 매체들역시 2019년에는 넵튠을 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양산형에 가까운 넵튠은 요트쇼 소개 당시와 구조상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버블 모양 캡으로 덮은 조종석에는 3인을 위한 공간을 갖췄고 깊이 약 1천640피트까지 최대 8시간 잠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형 외형과 인테리어 디자인은 애스톤마틴에 의해 약간의 수정이 더해졌다. 하이드로다이내믹이라는 디자인적 요소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인테리어 곳곳은 손으로 바느질한 라인을 살린 가죽과 카본파이버 재질로 구성됐다. 시트에 애스톤마틴 엠블럼도 눈길을 끈다.
한편 개인용 소형 잠수정 시장은 넵튠 외에도 다양한 회사들이 모델을 내놓고 있다. 씨매진(Seamagine)사의 오로라 6는 무려 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무려 3천300피트까지 잠수할 수 있다. 딥플라이트(DeepFlight)가 만든 드라곤은 앞서 소개한 모델들과는 조금 다른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드라곤은 F1 레이싱카처럼 앞뒤로 길게 늘어졌으며 리튬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탑승은 2명까지. 최대 330피트까지 내려갈 수 있고 6시간 동안 잠수 가능하다.
보다 전문적인 개인용 잠수정으로 유보트 웍스가 만든 ‘쿠르즈 섭 7 1140’도 눈길을 끈다. 7명이 탈 수 있는 이 잠수정은 무려 3천740피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 3명씩 분리된 탑승 공간은 회전방식의 설계를 지니고 있어 어떤 위치에서도 깊은 바다 속을 감상하기 쉽게 만들었다. 섭 7은 무려 16시간 동안 잠수할 수 있다.
애스톤마틴이 만든 넵튠으로 인해 개인용 고급 잠수정 시장이 조금 더 주목받을 수 있을까? 땅 위를 달리는 자동차 브랜드의 꿈은 이제 바다 속 질주를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