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초겨울 날씨가 찾아왔다. 콜로라도주나 동북부 주에서는 벌써 눈 소식도 들린다. 비교적 따뜻한 남부 캘리포니아와 같은 곳에서도 제법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계절이 바뀌는 때엔 감기나 알레르기 등 환절기 질병이 유행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예방 주사를 통해 건강을 지키기도 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무더운 여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 때에 특별히 주의해서 관리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부동액이다.
영어로 ‘COOLANT’ 또는 ‘ANTIFREEZE’로 불리는 이 액체는 한국어로는 부동액, 냉각수 등 계절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좋다. 여름에는 엔진의 냉각을 돕는 역할을 하고 겨울엔 엔진이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런데 한 계절을 지난 부동액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까?
전문가들은 냉각계통에 큰 문제가 없고 부동액이 담긴 탱크 안에 이물질 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5~6만 마일 교체 주기를 이야기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교환 주기는 철저히 자동차의 관리 상태나 냉각계통의 이상 유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당부한다. 특히 여름철 뜨거운 기온에 냉각수 부족으로 인해 자주 물을 채워 넣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부동액은 엔진을 얼지 않게 하는 특수 물질에 물을 섞어 만든다. 대부분 시중에서 살 수 있는 부동액 또는 냉각수에는 미리 적절한 양의 물이 섞여 나온 제품들이 많고 이를 제품 겉면에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냉각수 부족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냉각수 탱크에 물을 더 부었다면 겨울 시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는점이 낮아져 겨울철 엔진 보호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량 관리 전문가들은 여름철 자주 물을 부어 사용한 냉각수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특히 물로 인해 라디에이터 또는 기타 냉각과 관련된 주요 호스나 부품 주변으로 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액 교환 시 이들 부품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자동차는 계절을 타는 기계 중 하나다. 날씨가 바뀌고 시즌이 달라지면 예방 주사와 같은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차량 관리 습관을 겨울철에 적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동부나 기타 산간 지방에 거주하고 있다면 부동액 관리는 필수다. 지난여름 냉각수 탱크에 물을 부었거나 기타 냉각 계통에 이상 여부를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쳤다면,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내 차의 심장을 따뜻하게 지키기 위한 일들을 게을리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