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서 브런치 크루즈 즐겨볼까…마리나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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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산책·자전거 전용코스 인기
카약, 패들보트, 윈드서핑 즐겨볼 만

마리나델레이 랜드마크인 체이스 파크 전경.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마리나델레이 랜드마크인 체이스 파크 전경.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겨울 바다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국에서 이맘때쯤 겨울바다는 살을 에는 날카로운 바람과 거센 파도가 어울려 묘한 쓸쓸함을 자아 내 겨울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연중 온화한 LA에서 겨울 바다 정취를 느낄만한 곳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럴 때 마리나델레이는 아주 탁월한 선택지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인공 항구가 조성된 이곳은 LA 인근 다른 해변과는 달리 ‘도시 속 바다’ 같은 특유의 분위기와 요트와 카약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카약을 즐기는 관광객들.
카약을 즐기는 관광객들.

▶ 가볼 만한 곳

마리나델레이에 왔다면 체이스 파크(Burton Chace Park)에서 여정을 시작해보자. 1972년 개장한 이 공원은 1950년부터 20여 년간 LA카운티 수퍼바이저를 역임했던 버튼 체이스의 이름을 딴 마리나델레이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10에이커 규모의 공원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언뜻 인공 섬처럼 보인다. 바다와 인접한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피크닉 테이블과 BBQ 시설이 완비돼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안성맞춤. 여름철엔 수상 택시와 수상 버스가 정차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선 계절별로 영화제,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방문 전 웹사이트 (chacepark.com)에서 이를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다.

만약 해양 액티비티에 관심이 많다면 UCLA 마리나 아쿠아틱 센터 (UCLA Marina Aquatic Center)로 향하자. 이곳에선 카약, 패들보드 등을 대여할 수 있으며 카약, 조정, 서핑, 세일링, 윈드서핑 수업도 진행한다. 이곳 외에도 프로서프숍(Pro SUP Shop)에서도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보드를 대여할 수 있다. 여기서는 카약과 패들보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어 초보자도 수업을 들은 뒤 해당 장비를 대여해 즐길 수 있다. 레슨비는 1인당 150달러.

슬슬 배가 고파지면 마리나델레이에서 가장 큰 해안가 패티오를 가지고 있는 위스키 레드(Whisky Red’s)에서 점심식사를 고려해 볼 만하다. 해산물 전문 식당인 이곳은 선착장에 위치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제철 굴요리를 비롯해 미소 은대구, 랍스터롤, 햄버거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점심, 저녁, 브런치 식사가 가능하며 오후 4~7시까지 진행하는 해피아워 메뉴를 이용하면 맥주(5달러), 칵테일(7달러), 와인(9달러)를 비롯해 안주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마리나델레이 명물인 시티 크루즈에서 승선객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cityexperiences.com 캡처]
마리나델레이 명물인 시티 크루즈에서 승선객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cityexperiences.com 캡처]

▶ 브런치·디너 크루즈

마리나델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티 크루즈. 요트를 타고 태평양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주말이면 샴페인 브런치 크루즈, 주말 디너 크루즈, 선셋 칵테일 크루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평소 선상 파티를 버킷 리스트에 올린 이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되는 뷔페 브런치는 날짜별로 가격이 상이한데 성인 1인당 80~110달러 선이다.

또 마리나델레이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요트에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디너 크루즈는 오후 6시30분 승선해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된다. 가격은 1인당 114~168달러선. 크루즈 예약은 웹사이트(cityexperiences.com)에서 할 수 있다.

▶주소: 13757 Fiji Way, Marina del Rey.
▶문의: (310) 301-6000

▶ 피셔맨스 빌리지

마리나델레이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다. 항구를 따라 빨갛고 노랗고 파란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늘어선 이곳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건물들을 따라 산책하는 것만으로 일상의 시름을 절로 날려보낼 수 있는 이곳은 주말에는 무료 라이브 콘서트도 진행된다. 독특한 식당들도 많은데 이태리 가정식 식당 사포리 이탈리안 식당(Sapori Italian Restaurant), 캐주얼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라사이레네타(La Sirenetta), 산책하다 지칠 때 간식 먹기 좋은 KC 크레페 카페(KC Crepes Cafe)를 비롯해 이곳의 터줏대감인 라이트하우스 그릴(Lighthouse Fountain & Grill)에서는 핫도그, 햄버거, 샌드위치 등 가벼운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마리나델레이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