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비교적 따뜻한 내륙을 제외하고 산간 지방에는 눈 소식도 들린다. 겨울에 떠나는 로드트립은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까운 빅베어, 세쿼이아 국립공원과 같은 곳으로 떠날 예정이라면 자동차 운전법에도 특히 신경을 쓰자.
겨울철 가장 중요한 운전법은 바로 눈길 내리막길에서의 엔진 브레이크 사용이다. 산간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아침저녁으로 도로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상황에 맞는 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하는 경우에는 그대로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수동 변속기 자동차를 타고 있다면 기어를 한 단씩 아래로 내려가며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동 변속기 보급이 많지 않고, 대부분 자동 변속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자동 변속기에 수동 모드가 있다면 5단-> 4단 ->3단과 같이 수동 변속기처럼 조작해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동 모드가 없는 경우에는 D-> 2-> L 이런 방식으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좋다.
그렇다고 제동 장치를 아예 작동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앞차와의 거리를 생각해서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가 많이 낮아지면 제동 장치로 차를 멈출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철저히 운전 당시의 도로 조건에 달렸다. 제동 장치와 엔진 브레이크 작동을 통해 눈길 내리막을 안전하게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눈이 막 오기 시작하는 경우, 체인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체인을 달지 않은 자동차의 경우는 운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겨울철 산간 지방으로 로드트립을 떠날 때는 집 근처 월마트 또는 자동차용품 판매점에서 체인 등을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체인을 구매할 때는 가격도 비쌀 수 있고 팔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체인을 구매했다면 떠나기 전 미리 설치 방법도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혹시나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실제 요세미티나 세쿼이아 인근에는 폭설로 고립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럴 때를 대비해 충분한 물과 간단하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에너지바, 휴대용 난방기, 그리고 화장실용 도구 등을 미리 준비해도 좋다. 또한 휴대 전화 등 충전을 위한 여분의 배터리를 마련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이처럼 겨울철 로드트립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안전을 위해 겨울철 운전법과 꼭 필요한 장비 등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