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와 눈 예보가 많은 요즘. 미국 중남부 지방과 미 서부 산간 지방에는 벌써 이른 눈 소식도 들린다. 비교적 따듯한 지역으로 알려진 남가주의 경우도 겨울비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등 겨울철 우기를 대비하기 위한 몇가지 자동차 관리 및 야간 주차 요령이 필요하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 여름에 내리는 비와 상황이 아주 다르다. 일단 외부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지역인 경우엔 내리는 비가 곧바로 눈으로 변하거나 그늘진 곳에 있는 도로 표면을 얼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실내가 아닌 외부에 차를 주차하는 조건이라면 밤새 내린 눈이나 비로 인해 유리창 또는 도어와 차체가 얼어붙어서 운전을 하기 힘든 상황도 맞을 수 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추운 지방에 산다면 먼저 자동차 야간 실외주차 요령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날 비 또는 눈 예보가 있다면 가능한 차를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부득이하게 외부에 세워야 한다면 신문지 등을 도어 틈에 미리 끼워 두는 것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도어 틈 사이 고무 몰딩 등이 얼어붙어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차 앞 유리창을 닦는 와이퍼 역시 비 소식이 있을 때는 와이퍼를 세워놓고 주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다음 날 와이퍼 고무가 얼어서 유리창 달라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세워 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와이퍼 고무와 유리창 사이에 종이박스를 잘라서 껴놓는 것도 좋다.
한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아닌 수동식의 경우는 풀어 놓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케이블이 얼어붙으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파킹 브레이크를 풀면 기어 레버를 이용해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 경사 방향에 따라 기어를 1단 또는 후진에 놓고, 타이어에 버팀목을 놓는다. 자동 변속기라면 ‘P’ 모드에 놓으면 된다. 차를 세우는 방향도 중요하다. 겨울철 우기에 다리 밑 또는 건물의 구석 등은 평균 온도보다 약 -5도 정도가 낮아 앞서 우려한 문제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해가 잘 드는 동쪽을 바라보며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앞 유리창에 결빙이 생겼다고 해서 뜨거운 물을 그대로 붓는 것도 주의를 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결빙이 제거될 수는 있지만, 곧바로 다시 얼어 붙어버릴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유리창에 직접 뜨거운 물을 붓기보다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차 안에 앉아서 시동을 켜고 히터를 켜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서리가 낄 경우를 대비해 전날 유리창 앞에 덮개를 씌우거나 별도의 성애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유리창 결빙을 긁어내는 것은 자칫 유리를 상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에, 고무날이 달린 전용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즌에는 운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운전하면서 생기는 입김이나 외부로부터 유입된 습기 같은 것들이 수분 형태로 자동차 도어 몰딩 사이에 낄 수가 있다. 이것을 그냥 두고 실외에 주차하게 되면 밤새 온도가 내려가면서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도어 이음새가 얼어붙으면서 문을 열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야간 실외 주차를 해야 한다면 문을 활짝 열고 도어와 차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고무 몰딩을 마른걸레로 한번 닦아주는 것도 좋다.
이처럼 비 또는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자칫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이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실외 주차를 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여기 소개된 내용을 잊지 말고 실천해보도록 하자.